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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트레킹 1/2 덕적도

fotomani 2018. 8. 1. 13:23

지난 주 섬에서 트레킹을 하기 전에 간략하게 계획을 말씀드렸습니다.

<섬에서 걸어 볼까요?http://blog.daum.net/fotomani/70647 >



여러 변수 때문에 첫날 트레킹 코스를 확정하기 힘들고, 가급적 덥지 않은 시간에 일정을 

마치고 싶어 인천 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첫 배를 타고 덕적도로 떠납니다.

결론적으로 당일 섬에서 나올 것이 아니라면, 혹은 더운 날씨를 피하지 않아도 된다면 

느긋하게 10시 배를 타도 될 번 했습니다. 가을을 기약해볼까요?



식당으로 가서 정말로 콩나물과 계란만 넣은 맛대가리 없는 콩나물 국밥을 

새우젓과 헛헛함으로 양념 삼아 먹고 김밥 한 줄 사서 배에 오릅니다.



섬으로 여행 가는 사람들 상당히 많습니다. 거의 만석입니다.



백패킹이 유행이라 봇짐이 완전 이삿짐입니다. 섬에서 잠자리가 불안하여 미리 예약했던 

민박집은 네이버 지도의 거리뷰로 뫘던 숙소동이 철거돼 없어지고 겨우 본채에 딸린 방 

하나만 남아 있습니다. 군사훈련 받고 배치 받아 전방에 갔을 때 여물밥 아궁이가 딸린  

쪽방이 연상됩니다. 겨울이면 소에게 감사하고 여름이면 저주하는... 이렇게 황당할 수가? 

노인 부부에게 환불해 달라할 수도 없고 하룻밤 잠만 자면 되는데 그냥 참기로 합니다.



빨간 줄이 제가 걸은 족적입니다. 원래 선착장에서 서포리 쪽으로 걸어 가려던 것이었는데

뙤약볕에 땀 흘리며 걷는 게 불쌍했는지 지나가던 승용차가 뒤에서 빵빵거리며

서포리까지 태워다 줍니다. 건강 때문에 수년 전 이곳에 이주하여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한다는 분인데 이런 뙤약볕엔 (까불며) 걷지 말고 한 자리에 죽치고 앉아 쉬라합니다.

꼭 걸으려면 서포리에서 시작하는 게 숲이 있어 훨씬 나을 것이라 조언해줍니다.

따라서 트레킹 코스 방향이 거꾸로 바뀌었습니다.



사례금을 지불하려 하니 손사레를 치며 사양합니다. 덕분에 서포리 해수욕장까지 잘 왔습니다.

해변은 오전인데도 뜨거운 볕으로 사람들이 보이질 않습니다.



해당화에도 열매가 열리는군요.



서포리 해수욕장 곁의 소나무 삼림욕장, 마치 반송처럼 가지 뻗침이 환상적입니다.



이거 나이 드신 분들은 뚝섬에서 많이 보셨을 텐데요. 장애물이나 경사를 피해서

공을 홀에 넣는 심풀이 미니 골프입니다.  이젠 게임 앱에서나 볼 수 있는 건데...ㅋㅋ



앞서 걷는 母子 바로 곁에 연리지가 있습니다. 아들이 '연리지가 모야~?'물으니

'연리지는 아빠 엄마처럼 두 개의 다른 나무가 가까이 있어서 서로 비비다가....' 

설명이 어디까지 갈지, 어떻게 마무리 될 지 궁금하면서도 조마조마해집니다.



비조봉 등산로 초입. 산죽터널




삼림욕장에서도 봤지만 덕적도 소나무 정말 볼만 합니다.



측두 부위에 새끼 얼굴을 하나 더 달고 있는 듯이 보이는 얼굴 모습의 바위



비조봉 정상 정자에 올라 얼려왔던 맥주 캔을 따니 거품과 함께 진국 맥주가 솟구칩니다.

정상주로는 언 맥주가 최고 아닌가 합니다. 빗물처럼 흘러 내리던 땀도 금방 잦아듭니다.

비조봉에서 보이는 서포리 해수욕장



왼쪽 연도교가 있는 곳이 아까 내린 덕적도 도우 선착장입니다.



덕적도 남단 흑도



동쪽 등산로 초입인 진리 마을입니다.



아침에 픽업되지 않았으면 이곳으로 올라왔을 등산로 초입



섬에는 조개가 많은 모양입니다. 피서객이 채취해도 마을에서 제재를 하지 않습니다.



마을로 내려와 농협에 들러 에어컨 바람 맞으며 아스께끼나 하나 먹으며 쉴라 했는데

문을 꼭 닫았습니다. 다른 가게로 가 션한 맥주 하나 사 단숨에 원셧.

미간을 얼리는 찡한 맛, 정말 최곱니다. 가게 옆 담장에 핀 하와이언 무궁화



덕적 초, 중, 고 운동장의 소나무



아직 사과가 파랗습니다.



출발점을 향해 낮은 고개를 넘어가는데 또 승용차 한 대가 곁에 서더니 타랍니다.

덕적도 섬사람들 인심이 좋습니다. 염치 불구하고 감사히 탑니다.

얼음보숭이부터 하나 입에 물고 배는 별로 고프지 않지만 식당에 들어 가 봅니다.

덥고 습한 공기가 얼굴로 밀려오고 벽에 붙은 탕, 탕, 탕에 질려 버립니다.



숙소 쪽으로 가니 선착장 곁에서 소라를 팔고 있습니다.

오른 쪽 분은 소라 한 접시에 배낭에 있던 대용량 패트병 쏘주로 벌써 한참드셨는 지

아줌마와 동네 분과 쉬지도 않고 썰을 풉니다.




나도 일단 소라 한 접시 사서 안주하며 집에서 가지고 온 해물 크림 샐러드로

저녁을 때웁니다. 이거 닥다리표입니다.



워낙 더운 날씨라 해가 져도 기온이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도 방안보다는 바깥이 바람 불어 좀 낫군요.

선착장 끝으로 가니 깨끗한 민박집에서 바베큐하는 게 보입니다.

몇몇 방은 불이 꺼져 손님이 없는 모양입니다. 성급한 나의 예약질에 후회막심입니다. 



선착장에서도 낚시를 드리우지만 수온 탓인지 입질이 거의 없습니다.

오늘 선착장으로부터 비조봉-서포리해수욕장-남쪽의 밧지름 해수욕장-진리 해수욕장-

선착장-숙소 까지 예정했으나 폭염은 의지를 꺽어 버립니다. 

내일은 연도교로 붙은 작은 섬이니 그건 좀 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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