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갤러리

어디로 갈까요?

fotomani 2018. 8. 31. 08:39



"거기 덥거나 눅눅하지 않아요?"

식구들끼리 생선회나 먹자고 가락시장 회센터를 잡으려 했더니 나온 말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정하려 했다가 그 말을 들으니 그때부터 짐입니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 잘 찾는 번화가 깨끗하고 맛깔스럽게 나올만한 횟집을 찾았지요.

그런데 그런 곳들은 비주얼은 좋은데 먹고 나면 뭔가 모자란 듯 허전한 느낌을 갖습니다.

말로만 배를 채운 것 같달까요?



이번 모임은 걷기를 매개로 만난 고등 동기 모임인데 그 중 한 친구가 쏘겠다고

나에게 장소를 고르랍니다. 나야 '덥고 습해도'  실속만 있으면 되지만 

내겠다는 입장도 고려해야지요. 말을 안했으면 평소처럼 정하면 되는데

막상 물어보니 이불 밖으로 내밀고 자도 불편하고 속에 덮고 자도 불편한

할아버지 수염 같습니다. 분명 둘 중 하날텐데요.


그래서 깨끗할 것 같은 종로 2가 <ㅎㄹ>횟집으로 정했는데 또 겉만 번지레한 횟집이 

아닌가 은근히 걱정됩니다. 들어서니 역시 젊은 스타일의 브런치 분위기 입니다. 

먼저 온 친구가 자리한 테이블로 가니 이미 간단한 해물 무침이 올라왔습니다.



세트메뉴 중 기본 세트로 주문합니다. 단촐하게 절제된 해산물이 나옵니다.

보기 좋은 딱새우, 살이 찬 화이트새우 중 선택하라면 어느 걸 고를까요?



죽 대신 메밀국수로 빈 속을 채웁니다. 쪽파는 어디에? 깔짝깔짝 



양과 깔짝에 좀 염려되는 중인데 '제철 해산물 전문'이라는 말처럼 회가 화려합니다.

도미, 연어, 광어, 멍게 그리고 특이하게 삼치가 있습니다.

삼치는 살이 물러 회 뜨기 어려울 텐데... 약간 냉동된 걸 썰어 내온 것처럼 보입니다.

제철을 내세우는 만큼 제공되는 회 종류는 계절에 따라 조금씩 다르답니다.



껍질 붙은 도미회, 그거 물론 맛있지만 내 눈엔 쉽게 접하지 못하는 삼치가 더 끌립니다.



많은 양이 아니라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담백한 고등어 회 맛입니다.



가오리찜, 작아도 오랜만에 찢어 먹는 재미가 좋네요.



도미로 추정되는 생선조림. 양이 적어 살 맛보다는 졸여진 무에 손이 갑니다.



마끼,  어~ 탕 사진이 어디 갔지?




아, 이 사진에 탕이 보이네요. 맑은 탕입니다.

젊은 주인 부부가 살뜰하게 챙겨줍니다. 

보기 그럴 듯했고 양은 적은 듯했지만 회, 삼치회에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퍼질러 앉아 먹는 분위기는 아닌데 다음에 고등 모임을 여기서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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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다리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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