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갤러리

말죽거리 반점

fotomani 2018. 9. 5. 09:18

지난 번 가을 장마가 한창이던 날, 카톡으로 문자가 날라옵니다.

어제(지난 포스팅)도 먹었는데 하루 동안 몸조리 자알하고 내일 보잡니다.

자동차도 20년 정도면 폐기처분하거나 오버홀을 해야하는데 주인을 잘못 만나

이제는 오버홀을 해도 몇 번 해야 될 몸인데 비밀처방으로 숙취를 땜빵하고 나오랍니다.



빗속을 뚫고 달려간 여의도 原도심에 있는 오래 된 중국집 <ㅅㄱ>유리창 선팅입니다.

만두류와 오향요리만 달랑 적어놓고 '건방지게' 요리일체랍니다.

이것 만으로도 먹고 살 수 있다는 말이 뻥 같지 않아 보입니다.



홀은 테이블 6개 정도로 매우 좁습니다만 옆 다방을 또 다른 홀로 쓰고 있답니다.



음식도 다 들지 않고 우르르 몰려 나갑니다. 비 오는데 담배 피러?

'남들은 뭐 먹나?' 고추잡채처럼 보이는 요리와 탕수육.




여의도나 강남이나 70년대 비슷한 시기에 개발돼서 그런 단어가 떠올랐는지 모르겠지만

말죽거리잔혹사에나 나올만한 모습의 오향장육입니다.

벌판이었을 때부터 장사하며 아파트가 들어서고 맞은편이 월스트리트가 됐어도

곁눈 팔지 않고 오로지 한 우물만 파서 그렇게 투박한 모습일까요?



촌스러운 비주얼과는 달리 요거 고기 맛과 특히 장 맛이 그만입니다.

더구나 다른 집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고추와 고수까지 올려 먹는 맛이란...



육포처럼 보이는 肉絲?까지 들어간 양장피. 

양도 푸짐하고 애를 쓴 흔적이 보이는데 의외로 맛은 평범합니다. 

이래서 대표 메뉴인 '요리일체'에 들어가지 않았었군요.

친구가 더 시켜먹자 해도 4명이 이거 하나 먹으니 다른 거 먹을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군만두, 아니 튀긴 만두지요. 비주얼 죽입니다.



바삭한 맛은 덜한데도 만두속과 조화가 잘 됩니다. 다만 내용량이 약간 빈약하네요.

그러나 이 정도만 돼도 오향장육과 만두가 소문날 만 합니다.



간장베이스 치킨, 오징어 가라아케, 뼈 없는 닭발으로 구성된 모듬 튀김.

그중 뼈없는 닭발이 맛있었던 근처 호프집.

맛난 집은 왜 여의도에 다 몰려 있는거여???


*** 제목을 식당이 있는 여의도의 우리 말인 너섬, 너섬거리 반점으로 하려 했으나 

설명이 길어질 듯 해 70년대 개발의 상징으로써 말죽거리를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이집은 면류가 없고 식사로는 꼬슬한 볶음밥으로 잘 알려졌답니다. 

당연히 짜장이 덮히지 않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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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다리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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