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갤러리

비 오는 날의 경춘선 숲길

fotomani 2018. 10. 30. 08:42



서울에는 폐선로 구간이 몇 군데 있습니다. 가장 번잡스럽고 도심에 속한 곳이 

소위 연트럴파크로 불리는 경의선 폐선로구간, 구로 항동 폐선로구간, 

내 서식지 부근 경춘선 숲길이 있습니다. 

경춘선 숲길은 가장 나중에 공원화 된 곳으로 아직도 공사구간이 있습니다.



위 지도에서 보듯 월계역 4번 출구에서 녹천중학교와 아파트 사이 좁은 골목이 초입입니다.

안내표지판이 거의 보이질 않아 지나치기 쉽습니다.



골목길을 지나 올라서면 곧 철교가 나옵니다.

중랑천으로부터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 있습니다.



지금 철도 레일은 이런 연결 부위가 없지만 바로 이것 때문에 열차가 지나가는 

향수 어린 소리가 나게 됩니다. 덜그덕 덜그덕



이 철길 주변에 잣나무가 철교부터 서울 과학기술대학교 입구까지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수종은 토종이 아니고 외래종 잣나무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소나무 구간도 잠시 보입니다.



주변에 기존 단독주택, 빌라군과 아파트가 혼재합니다.



방문자센터, 관리인이 없어 문을 닫아 놓았습니다.

겉에 그래피티가 없는 것 만도 다행이지요.



작은 열매가 탐스럽게 달렸는데 남천이라 하며 겨우내 달린다고 합니다.

전화위복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고 붉은 색은 악귀를 물리친다 하여

대문 앞에 심는답니다.



'비 오는 날의 수채화'라는 노래가 있지요?

비 오는 날은 사물의 색깔이 죽는 게 아니라 제 색깔을 더 잘 드러냅니다.

그래서 권인하는 욕심 많은 사람도

얼굴 찌푸린 사람까지도 행복하면 좋겠다고 아름다운 색깔을 투명하게 드러냅니다.

그러다 보면 발바닥에 귀찮게 들러붙는 젖은 낙엽 같은 인생도 

이처럼 짙은 가을 비에 청초하게 젖으면 사랑스런 연인처럼 보이게 될까요?



가을을 대표하는 나무는 단풍나무와 은행이지만 물 들은 느티나무도 버금갑니다.



공릉 도깨비 시장, 오늘은 좀 늦게 나와서 그나마 문을 열고 있는 가게들이 있습니다.

낮에는 볼거리가 꽤 많습니다.



숲길을 빠져나와 이 시장에 들른 것은 뜨거운 오뎅국물이 생각 나서였는데

하나 있는 가게엔 이제야 국물을 끓이고 있습니다.



두산아파트 4거리, 왼쪽 벤치는 등산객과 관광여행객 모임터인지 등산복 차림이 많습니다.



거기에서 태릉 입구역쪽으로 작은 빵집이 보입니다.



오뎅 대신 갖 만든 버터프레첼을 사서 숲길 벤치에 앉아 커피와 함께.

짭쪼름한 천일염이 신의 한 수. 



빗방울 머금은 수크령

결초보은을 뜻한다 하며 꽃대가 숫놈을 닮아 수크령이라 한다는 데 뭔 소리인지...

가만히 들춰봐도 아닌데~~?



올 봄보다 자리가 더 잡혔습니다.

이곳도 지난 여름 밤 경의선 숲길처럼 술판으로 시끄럽지 않았을 지...

(지난 봄 경춘선 : http://blog.daum.net/fotomani/70619 )



올 겨울은 여러모로 추운 겨울이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날 비도 겨울을 재촉할 게 분명하고요.



그러나 떨어진 낙엽은 추운 겨울을 앞둔 나무에게

눈, 비바람과 추위에 견디게 할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구 화랑대 역



어디론가 여행을 재촉하는 낙엽 쌓인 철길



수선화가 날 잊지 말라고 속삭이니 널 잊지 않겠다 외치며 다짐하는 벌개미취



서울과 경기 접경인 담터가 바로 앞입니다. 이쯤이면 배고파질 시간이지요.

이 부근에 이제는 다 없어진 야외 테이블을 갖춘 돼지갈비집이 있습니다.


닥다리로 가는 길

http://blog.daum.net/fotomani

'포토갤러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쌈김치 대신 알배추  (0) 2018.11.07
한북누리길  (0) 2018.11.05
고딩들과 속초여행 2/2  (0) 2018.10.25
고딩들과 속초여행 1/2  (0) 2018.10.23
누구나 좋아할 오징어 튀김  (0) 2018.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