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먹기

소래포구부터 인천대공원까지 (육개장부터 냉면까지)

fotomani 2019. 10. 15. 08:32



지난 9월말 73년 된 설렁탕집, 냉면집이라는 제목으로 포스팅한 적이 있지요?

http://blog.daum.net/fotomani/70729 )

인천은 개항의 역사 만큼이나 오래된 식당이 많은 곳입니다.

인천도시공사에서 <인천의 노포식당>이라고 몇몇 식당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삘이 꽂혀 이번 주제는 소래포구에서 인천대공원까지, 부제로 육개장에서 냉면까지 입니다.

소래포구역 <ㅎㄱㅍ식당>에서 인천대공원을 거쳐 제물포 <ㅂㄹ면옥>까지 이지요.

공식적으로 얘기하면 인천둘레길 6코스입니다.

종로에서 3 번이나 전철을 갈아 타고 가? 제대로 미쳤네. 아닙니다. 지공거사 내공 쌓는 중 입니다.



소래포구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ㅎㄱㅍ식당>. 

오래된 식당답게 건물은 낡고 지붕은 방수포로 덮혀 있습니다.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가니 사장님이 커다란 고무대야 위에 큰 도마를 얹어 놓고 

주방 바닥에 앉아 소머리국밥에 들어갈 고기를 다듬고 있습니다. 

메뉴는 백반, 소머리국밥, 육개장으로 단촐합니다.

육개장으로 시키며 사장님께 오늘 육개장도 괜찮냐고 물으니 불친절한 것은 아닌데 잘 모르겠답니다.

아니 본인이 만드는 것을 모르겠다니? 맛은 사람마다 다 다르게 느끼니 알아서 시키라는 뜻인가?

일단 비주얼은 70년대 계란 들어간 추억의 육개장 맞습니다.



육개장을 시키니 궁중팬을 들고 렌지로 가 국물 붓고 냉장고에서 건더기 갖다 넣으며 

'얼마나 맵게 해주느냐' 묻습니다. 끓는 가마솥에서 국자로 퍼오는 게 아니던가? 분식집도 아니고, 

소머리국밥이야 흔히 먹을 수 있고, 칼칼하고 건더기 많은 육개장은 쉽게 접할 수 없어 그걸 시킨 것인데 

지금 끓이며 매운 맛을 조절해 주겠다니, 갑자기 뭘로 조절해? 주방 쪽을 쳐다 보기 겁납니다. 



파 김치 알맞게 익어 알알하지 않고 고추 장아찌도 너무 시지 않고 양념이 알맞게 배었습니다. 



어찌 되었든 건더기와 국물을 주로 먹을 생각이었지만 밥을 말지 않으면 섭섭할 듯해서 반 그릇만.

하얀 밥알과 빨간 육개장 국물 혹은 김치찌개 국물의 조화는 언제나 정답입니다.



건더기는 많았지만 역시 잘 나가지 않는 메뉴는 시키면 안됩니다. 냉장고에서 묵었던 군내가 살짝 납니다.



오랜만에 소래 생태공원으로 들어갑니다.



소금 창고는 2개 동만 남기고 깨끗이 정리했군요.




수차는 여전히 같은 자리에 고정 배치돼있습니다. 쓰지 않으니 바뀔 이유가 없지요.

창고 벽이 사다리꼴로 버티고 서있는 이유는 잘 알고 계시지요?



열매 맺힌 해당화에 때늦게 핀 꽃이 간혹 보입니다.



붉은 염생식물




습지 내부 탐방로는 9월 17일부터 2020년 11월까지 공사로 출입이 통제돼 외부 탐방로를 돕니다.






실내 체육관 지붕 같은 인천 만수물재생센터. 만수물? 이게 뭘까요?

붙여 써 놓아서 한참 생각했습니다. 인천 남동구 만수동 부근에 있는 물 재생 센터.

오수, 하수 처리를 '물 재생'으로 순화시킨 것이라 추정됩니다.



인천대공원 호수로부터 시작해 소래포구까지 흐르는 장수천.

개울과 나무가 우거진 산책로와 자전거 주행로가 소래공원부터 인천 대공원까지 이어졌습니다.

중랑천처럼 크지도 않고 뙤약볕이 아닌 나무 그늘 아래로 걷는 맛이 좋습니다.



갑자기 겨울 분위기가 물씬 납니다.




까치밥나무 열매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Metasequoia, 메타세콰이어, 메타세쿼이아, 메타세퀘이어 발음하기 어려운 낙우송과로 이젠 가로수길은

이 수종으로 평정될 것 같습니다. 그만큼 수형이 크고 보기 좋으니 잔소리 말아야지요.

원산지가 시베리아나 캐나다 어디 쯤 될 줄 알았더니 중국이고 분포지가 중국과 한국이라네요. 

식물도감에 올라가 있는 국어 이름은 '메타세쿼이어'랍니다.



인천대공원의 규모도 서울대공원 못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산들은 아니더라도

근처의 관모산(160m)까지 돌아보면 하루 산책 코스가 알찰 듯합니다.



송내역으로 가 제물포행 전철을 탑니다.



시간 죽이기 지뢰찾기를 하다 제물포역을 놓치고 동인천역까지 갔다 되돌아 옵니다.

최소한도 고스톱 정도는 전철에서 해싸대야 내공을 단단이 쌓는 거시긴디.



제물포 <ㅂㄹ면옥>은 지난 한글날에 이어 12일 두 번째 방문입니다. 

처음엔 해주냉면 계열이라 해서 비빔냉면을 시켰고 면 맛에 반해

오늘은 양념 가미 안된 물냉면을 시켜볼라 합니다. 다소 길어 다음에 포스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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