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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집 - 뚱이네

fotomani 2020. 6. 10. 15:19

우리가 끌리는 백반집은 어떤 곳일까요?

백반집이라는 곳이 대개 허름한 곳에 위치해서 겉 보고 들어 가긴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기대치 않게 만족스러웠다면 겉 모습 정도야 눈감아 줄 수도 있는 문제지요.

 

또 의정부 제일시장이냐? 맞습니다. 제가 걷는 코스 종점이기도 하고

규모나 다양성에서 그만큼 매력적인 곳이기도 합니다.

생선가게 생선이 싱싱하다면 딴소리 할 필요 없지요.

 

 

새벽에 나와 걷고난 후 사우나에서 몸을 씻고 안마의자에서 몸을 풀고 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허기때문에 오래 뭉개려 해도 머물지 못합니다.

휴일 아침 일찍이면 음식점 문 여는 곳이 드뭅니다. 그럴 때 이용하는 곳이 백반집입니다.

백반집이야 손님의 반 정도는 시장 사람들 상대로 일찍 여니 배곯 일이야 없지요.

예전에 반찬 가짓수가 많은 백반집이 인기였지만 재활용이 예사여서 꺼려졌지만

요즘은 먹을 만큼만 덜어주고 리필해주는 집이 많습니다..

더군다나 손님 보는 앞에서 잔반을 그릇 하나에 모두 모아 상을 치운다면  금상첨화지요.

 

 

반주를 위해 건더기가 많은 음식으로 제육볶음을 주문합니다.

어느 집에 들어 가더라도 안주 삼아 먹을 때 가장 실패 확률이 적습니다.

 

 

몇 달후 가보니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주인들이 느낌이 비슷한 만큼 제가 거의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반찬 종류가 비슷합니다.

메뉴판도 새로 갈았는지 제육볶음이 사라졌습니다.

동태찌개를 시키고 냉장고에서 막걸리를 꺼내니 안주하라고 반찬부터 덜어다 줍니다.

 

 

이건 얼마 전 다시 갔을 때 반찬인데 묵은 티가 거의 나질 않습니다.

한참 밥을 먹고 있는데 주방에서 오이채 써는가 싶더니

청포묵과 함깨 즉석에서 쓱쓱 무쳐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 턱 던져놓고 돌아섭니다.

어떤 음식이든 만들어 달라고 하면  군소리 없이 뚝바우처럼 뚝딱 해줄 것 같습니다.

 

 

막걸리를 아껴가며 한잔을 먹고 있으니 동태찌개를 대령하는데 푸짐합니다.

 

 

국자로 들춰보니 생선이 큼직하게 3토막이나 들어 있고 그중 하나는 알로 꽉 찼습니다.

자칫하면 비릴 수 있는 생선찌개가 그리 비리지 않네요. 뜨끈한 국물부터 후, 후, 후르륵 뜹니다.

동태요리 전문점도 아니고 백반집 동태찌개에 비록 크기 작고 숫자도 적지만

홍합은 물론 오만둥이까지 들어 있는 집 보셨어요?

 

닥다리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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