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

밀면도 냉면이라고요?

fotomani 2020. 5. 20. 13:37

앞으로 어도브 <플래시>를 사용 못하게 됨에 따라 포탈 <다음>에서 

블로그 개선 작업을 하는 모양입니다. 새로운 에디터가 익숙치 않아 

몇 주간 불편이 따를 것 같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제가 가끔 의정부까지 걸어가 사우나를 하고 허기 때우고 온다는 말씀을 드렸을 겁니다.

이날은 자칭 요리의 신이라 자랑하는 초밥집을 들렀습니다.

문은 열려 있는데 댓평 정도 되는 작은 홀에 식재료 박스로 꽉차 뭐 먹을 상황이 아닙니다.

테이크 아웃 위주로 장사하는지 벽을 보고 먹는 선반 테이블 외에는 앉을 자리가 없습니다.

포기~, 그러나 워낙 잘한다는 소문이 있으니 다음에 다시 한번 도전해볼랍니다.

 

허탕을 치고 나니 날씨가 더워져 다른 곳 찾으러 돌아다닌다는 게 갑자기 귀찮아 집니다.

간단히 먹으려고 전에 갔던 부근 칼국수집으로 향합니다.

 

다행히 문을 열었군요. 그런데 여기는 반주가 안됩니다. 

손님이 많으니 쏘주 한 병 놓고 퍼질러 앉아 있으면 장사에 지장 많지요.

이럴 줄 알았으면 콜드 브루 페트병에 커피로 블랜딩한 쏘주 반병 가지고 와 눈치껏 먹을 껄~

 

메뉴판을 보니 전에 없던 밀면이 있네요.

急땅기는 이유는 요즘 서울에 생기기 시작하는 밀면과 비교해보고 싶어서일 겁니다.

 

냉장고에서 숙성시켰던 반죽 덩어리.

저거 다 팔면 저녁 때 그날 번 돈 세다가 잠들어 버리는 거 아니야?

 

 

드디어 밀면이 나왔습니다. 밀면은 부산으로 피난 내려간 이북 사람들이 호구지책으로 메밀 대신

구호품 밀가루로 면을 만들어 팔았던 게 시초라 합니다. 그러니 눈과 입을 호사시키기 보다는

허기와 향수를 달래기 위해 간편한 조리법과 단순한 식재료가 원조일 겁니다.

초 여름이라 얼음 육수가 시원 하지만 미간과 코뼈 사이에 번개가 내리쳐 잠시 몸이 마비됩니다. 

 

 

고명으로 무얼 넣었는지 헤쳐 봐야지요. 일단 냉면 김치가 마음에 듭니다. 

오이, 달걀 반쪽, 물론 돼지고기 편육은 없습니다.

실비집에서 바랄 것은 아니지만 가격을 조금 올리더라도 수입돼지 뒷다리살 편육

몇 점 올리면 손님이 더 끓을 것 같은데...

 

 

일단 육수를 들이키고 냉면김치와 면을 한가득 잡아 넣습니다.

입안이 꽉차며 시원하고도 쫄깃한 면 맛이 그런대로 만족스럽습니다.

밀면은 소나 돼지 뼈를 고은 육수를 주로 쓴다지만 요즘엔 양지, 닭고기, 야채와 한약재 등

냉면 육수처럼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재료를 다 넣는 것 같습니다. 소위 비법이라는 거지요.

서울에선 냉면과 밀면 가격 차이가 없는 곳도 있습니다.

냉면은 메밀이니까 비싸고 밀면은 냉면과 똑같은 고명과 육수를 써서 값이 비슷해진다고요??

에이~ 그라지마요~~.

 

닥다리로 가는 길

http://blog.daum.net/fotom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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