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먹기

티 안 나는 경비- 북악산 북측면 둘레길

fotomani 2020. 11. 16. 09:15

청와대 뒤로부터 북악 정상을 포함한 북악 스카이웨이 사이 산지는 김신조 1.21 사태 이후

군사지역으로 전면 출입통제였다가 북악산 성벽을 따라 일부 산책로가 2007년 개방되었지요. 

이번 11월 1일을 기해 성벽 북측 경사면이 추가로 개방되었습니다. 

지난 일요일(11월 8일)  많은 시민들이 찾아 이곳이 관심사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자세한 안내표지가 없어 제1출입구를 찾지 못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창의문을 지나 우회전하여 계속 오른쪽 길로 붙어가면 제1출입문이 있는 갤러리 아델라베일리가 나옵니다.

거기서 산책로를 따라가면 작은 주차장이 마련된 청운대 안내소(제3출입문)가 나옵니다.

여기서 패찰을 받아 검표기를 통과해 계단과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곡장 출입문이 나옵니다.

곡장 안내소에서 패찰을 반납하고 기슭을 내려가면 스카이웨이 제4출입문이 나옵니다. 

그다음은 좌측 백사실로 가시거나 팔각정까지 가서

길을 건너 철책 출입문으로 다시 들어가 숙정문까지 갈 수 있습니다.

 

경복궁역에 내려 버스를 타고 윤동주 기념관, 창의문으로 갑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안내문이 어려워 출입문을 짐작치 못하고

평소 올라가던 성벽길로 가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저 문을 지나 손만두집이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돌아 계속 오른쪽 길로 붙어 따라가면 됩니다. 

 

서울의 달동네가 대부분 그러하듯 부암동도 경관이 좋아 카페와 음식점이 많이 들어섰습니다. 

 

야외 결혼식 준비로 바쁜 <아델라베일리>라는 레스토랑 축대 출입문으로 들자마자 계단이 나옵니다.

 

건너편 인왕산과 한양도성이 보입니다.

 

'철벽수비'라 각자된 표지석이 있는 초소. 망원경이나 자동소총 거치대 같은 게 보입니다.

 

아침 햇살에 단풍이 붉게 빛납니다.

 

청운대 안내소입니다. 전엔 신원 확인을 위해 신분증이 필요했었던 것 같은데 그냥 패찰을 받아 목에 걸고 다닙니다.

물론 민간인이 안내하고 '삼엄'과는 거리가 멉니다.

 

곡장으로 가는 출입문입니다.

 

시대에 따라 서로 다른 돌로 축성, 보수를 했습니다

 

그 옛날 이렇게 높은 곳에 돌을 가지고 와 축성을 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세월은 강물처럼 흘러갔고 단풍만 무심히 붉게 빛납니다.

 

가운데 북악산, 왼쪽에 남산타워가 보이고 오른쪽에 인왕산이 보입니다. 

 

출입문이 있으니 당연히 철책이 있는 건데 왜 올라올 때는 그걸 하나도 의식하지 못했을까요?

80년대 경치가 좋아 청남대 길로 들어섰다가 군인들에 의해 기분 안 좋은 경험을 겪었던 기억과는 천양지차입니다.

이젠 티 안 나는 경비, 세련된 경호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곡장 안내소, 저 검표대를 지나야 합니다.

아래서 봤던 털보 영감님과 똑같은 사람이 있어 혹시 하며 물어보니 같은 사람이랍니다.

패찰이 동이 나 여길 걸 가지러 올라왔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던 짧은 거리를 개방하는데 그렇게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스카이웨이 제4 출입문으로 나옵니다. 

스카이웨이를 건너 좌측으로는 백사실과 능금마을 혹은 세검정으로 빠질 수 있습니다.

오른쪽으로는 팔각정에서 스카이웨이를 건너 잠긴 듯 보이는 출입문으로 들어 산길 따라 숙정문으로 갈 수 있습니다.

(팔각정 쪽 : blog.daum.net/fotomani/70751 )

 

전 백사실로 내려와 능금마을로 갑니다.

60년대엔 세검정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작은 능금을 노점에서 살 수 있었지요.

 

출발점인 창의문으로 와 청운 벽산빌리지를 거쳐 경기상고 쪽으로 내려갑니다.

마침 조경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발하듯 다듬어 놓았네요.

 

경기상고 본관 앞 반송, 이 부근에 오면 한 번씩 찾아보는 곳입니다.

역사가 깊은 학교인 만큼 여기서 조금 내려가면 고등학교에서는 보기 드문 독채의 동문회관 빌딩이 있습니다.

 

교정의 은행나무와 소나무의 조화

 

내려오며 토속촌 삼계탕을 먹으려 했으나 너무 사람이 없어 그냥 패스

아니 간단히 싸 갖던 토스트를 먹어 그리 시장끼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지난번 옥천냉면 완자가 별로여서 여긴 어떤가 하고 궁금해서 광장시장을 들리긴 했는데

전 사실 이곳 빈대떡집이나 육회집에 잘 가질 않습니다.

모모한 빈대떡집이나 육회집은 몇 호, 몇 호집처럼 광장시장 내 점포를 여러 개 차지하고 있어

먹거리의 다양성을 깨뜨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원하는 맛에 비슷했지만 아직도 멀었습니다. 내가 입맛이 변한 탓일까요?

한참 맛있을 때 옥천냉면 완자와 양평 장날 완자 맛이 거의 비슷했는데

아무래도 걷기도 할 겸 양평 장날 먹어보고 맛있으면 사 와야겠습니다. 

 

내용물이 당근채와 단무지뿐인 마약김밥, 소스에 찍어먹는데 광장시장엔 1천5백 원에서 2천 원까지

내용물 실하고 양 많은 김밥도 있습니다.  이름으로 한몫하는 김밥.

 

다음 주 (11월 14일) 성북동이나 와룡공원 쪽으로 내려오려고 다시 한번 가봤습니다.

 

<하늘 1,2,3길>로 불리는 이곳은 북악산 개방구간 중 가장 아름답고 정원 같은 곳입니다.

 

암고양이는 새끼를 뱄는지 불룩합니다.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고 먹이를 주면 경계도 하지 않고 달라붙습니다.

 

숙정문에서 와룡공원을 거쳐 시경 뒤 백반집을 찾아가려 했다 집회가 찝찝해서 성북동으로 내려갑니다.

그 많은 식당 중 새로운 음식점을 찾았어야 하는데 전에 갔던 돈가스집을 갔더니 돈가스에서 군내가 납니다. 

코로나로 손님이 적어져서 그렇다 하더라도 이젠 기사식당 돈가스도 아닌데 이런 건 손님 상에 내질 말던가

하루 팔리는 양만큼 공급받는 양을 줄여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했어야지요.

닥다리로 가는 길

http://blog.daum.net/fotom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