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먹기

도심 숲길- 서울숲남산길

fotomani 2020. 11. 10. 10:41

 

남산에서 내려다보면 한남동 쪽으로 녹지가 연이어 있어 거길 한번 걸어보고 싶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그 길이 <서울숲-남산산책길>의 일부로 응봉산, 서울숲과 연결돼있었습니다.

걸으면 살 빠진다는 신발 성능도 확인해보고 싶어 걸었는데 역시 아그덜이

선전하는 제품은 문제가 있더군요. 

 

한옥마을부터 출발합니다. 

 

타임캡슐 광장

 

가을의 두께 만큼 낙엽이 두텁게 깔렸습니다.

 

오, 다행입니다. 단풍이 수락산보다 훨씬 좋네요.

 

어렸을 땐 팔각정까지 올라가는 길이 수없이 많았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출입통제 구역으로 막아놓아

'뭐 이런 게 다 있어?'라며 투덜거렸지만 그 덕택에 지금 이렇게 아름다운 숲을 가지게 된 겁니다.

공공 이익을 위한 개인 자유 제한을 되새겨보게 하는 시절입니다.

 

건강을 위해 뛰는 사람들 유난히 많습니다.  가이드러너와 함께 뛰는 시각장애인들도 많습니다.

얼마 전에는 동반주자 없이 완주했다는 소식도 들었는데 대단합니다, 성원합니다.

 

국립극장에서 길을 가로질러가는 생태다리가 있다는데 오늘은 그냥 반얀트리 스파를 관통합니다.

본관 앞 주차장 옆으로 데크 계단이 나옵니다.

 

거기를 지나면  팔각정이 보이고 

 

서울 도성도 보입니다.

 

여기서 신라호텔 쪽으로 내려가지 말고 오른쪽 버티고개 생태다리를 건너 매봉산 쪽으로 건너갑니다.

 

매봉산 정상에서 보이는 한강입니다.

동호대교와 성수대교가 보이고 미세먼지로 롯데타워는 보이지 않습니다.

올해는 코로나때문에 미세먼지 타령이 없더니 미세먼지로 코로나가 사그라드는 징조면 좋겠습니다.

 

금호 터널 위 응봉 근린공원입니다. 

 

응봉 근린공원이라 하여 응봉산은 아니고 금호동 금호산입니다. 공원 이름이 헷갈리게 만드네요.

 

다음에서 꽃 이름 찾기로 보니 <서양등골나물>일 확률이 99%랍니다. 올 마지막 야생화인가요?

 

유튜브 볼 때마다 신기만 해도 몸무게가 빠진다 하여 걸어보았는데 이건 시내 평상화지

이렇게 산길 걸을 때 신는 신발이 아닙니다. 양말에 등산양말까지 신고 끈을 조였는데도 불구하고

특히 내리막에는 쥐약입니다. 엄지발가락과 새끼발가락이 찰과상 직전입니다.

날로 먹는 건 없다는 게 진리입니다. 응봉산까지 가려던 계획 포기. 

 

신금호역에서 아는 식당이 없어 을지로 6가 식당으로 갑니다.

제육볶음은 대개 조미료 왕창 들어간 양념 범벅이 대부분이라 테이블에서 직원이 미리 굽고 있는

돼지불고기 백반을 시킵니다.

 

오우~ 6천 원짜리 돼지불백이라니 믿어지질 않습니다.

 

을지로 6가 국립중앙의료원 동네는 내가 초중고 대학 다닐 때까지 살았던 동네인데

이젠 러시안 타운이 되었습니다. 식당 건너편 핸드폰 가게에선 여직원과 러시아 젊은이 사이

말다툼이 벌어졌는지 여직원이 봉걸레로 남자를 때립니다. 손으로 낚아채니 걸레가 떨어져 나갑니다.

때리는 것 같지도 않아 서로 정겹게 장난하는 줄 알았습니다. 말다툼하며 직원 사진까지 찍습니다.

맞아봐야 멍도 안 들겠구먼 젊은이가 순경을 불러옵니다. 대한민국엔 미국 같은 인종차별이 없습니다.

 

그건 그거고 난 마저 먹어야지.  옆 자리에 손님이 들어와 주문하며 그중 한 사람이 '막걸리 한 병 해야지?' 하니

'대낮에 무슨 막걸리?' 타박을 줘서 흠칫 주눅 들어 조용히 마시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 보소. 2+1, 상추에 마늘과 쌈장까지 더 달라며 지들끼리 각 일병반을 먹습니다.

닥다리로 가는 길

http://blog.daum.net/fotom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