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먹기

在爲他山-노고산

fotomani 2021. 3. 3. 08:22

 

70년대 초만 하더라도 북서쪽 서울 시내버스 종점으로는 박석고개가  가장 멀었습니다.

아마 기자촌이 69년에 생기면서 그 초입인 박석고개가 종점이 되었으리라 짐작됩니다.

 

전국에 노고산은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양주 노고산은 예비군 훈련장으로 유명하지요.

노고산은 자신을 뽐내기보다 남을 배려하는 겸손한 산입니다.

이렇게 노고산에서 북한산을 바라보니 아름다움이 더욱 돋보입니다.

 

나도 분위기에 휩쓸려 그 속에 티끌 하나가 되려 하지만 너무도 모자랍니다. 더욱 수구려야지요.

 

커다란 스크린에 그 흔한 전기줄 하나 없이 눈높이에서 장엄하게 펼쳐진 그림지도.

어디에 이만한 조망할 수 있는 곳이 있을까요?

정상 표지석은 2-30 미터 위쪽에 있는 군부대 때문에 여기 헬기장으로 내려왔습니다.

올라오며 백팩킹하고 내려오는 사람들을 보았는데 이곳을 야영장으로 쓰는 것 같습니다.

옛날 같으면 군부대 곁에서 야영이라니 말도 안 되었지요.

 

공릉천과 일산 파주 방면

 

건너편 북한산성 입구가 보입니다.

 

흥국사 주변으로 흥국사 둘레길을 만든 모양인데 가을에 좋을 듯합니다.

 

흥국사로 내려가는 둘레길 일부입니다.

 

날이 풀려 내려오는 중 올라오는 등반객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지축에서 올라가는 길은 완만하지만 사격장이 있고 아무 표지 없이 철조망을 둘러놓아

'좌로 일보 우로 이보'하는 분들 조심해야겠습니다. 익히 들어왔던 노고산을 이제 갈 때쯤 올라가 보다니...

 

흥국사 초입엔 마땅한 식당이 보이질 않아 연신내로 갑니다.

 

유튜버 몇 사람이 간 뒤로 찾는 이의 폭이 넓어져 남녀노소 만원입니다.

반찬을 보니 아재스딸, 잘 들어왔습니다.

 

이 집에서 양에 놀란다는 제육볶음입니다. 흥건한 고추기름에 쫀득한 껍질, 고기는 양념이 잘 배었고

양배추는 나중에 넣어 식감이 살아 있습니다. 

 

"저분들(영감님들) 드시는 게 1 만 2 천 원짜리 동태찌개 맞아?"

동태 한 마리가 대가리부터 꼬리까지 온전히 들어간 찌개.

3 분이 그걸로 쏘주를 까길래  2 인분인가 했더니 한 냄비에 그렇게 한다네요.

 

국물에 밥 한 그릇 말아먹어야 하는데 너무 배가 불러 건더기까지 남기고 끝,

계산대 곁에서 들고 계시는 국밥도 너무나 식욕을 돋웁니다.

닥다리로 가는 길

http://blog.daum.net/fotom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