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

치즈 냄새라도 맡고 왔어야지-대명항,라베니체

fotomani 2021. 6. 7. 09:29

 

"우리 내일(6/5 토) 김포 가기로 했었나?"

지난주 김포 친구를 종로로 불러 한잔하며 대명항에 생선회가 엄청 싸졌다는 말에 '그럴 리 있어?'

하는  의구심 반, 날로 먹으려는 도둑놈 심보 반으로 덜커덩 약속을 한 게 얼핏 떠올랐습니다. 

대명항은 어떤 때는 생선이 하나도 없고 패류만 있었던 적도 있어 긴가민가 했더니 정말입니다.

도미 2kg짜리 회 뜨는 동안 어시장을 둘러봅니다. 갑오징어, 서대, 심지어 성게까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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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이엔 야전에서 먹더라도 어시장 주변 뙤약볕에 자리 잡으면 구질구질하게 보여서 안됩니다.

대신 근처 한적한 공원 구석진 곳에 자리 잡습니다. 경관 좋네요.

 

조용히, 살짝, 마누라 몰래  돗자리 하나 준비하랐더니 기어코 '웬 청승이냐'는 말까지 듣고야 말았습니다.

그런데 '청승맞게' 그림이 괜찮네요.

 

친구 부인은 말만 그렇지 음식 솜씨가 좋아 밑반찬까지 챙겨주고 밭에서 딴 쌈채와 오이, 고추까지 보냈습니다.

이럴까 봐 말하지 말라던 건데 눈치 9단, 부처님 손바닥이었네요.

 

껍질회가 아닌 누드회지만 두툼합니다. 뒷마당에서 뜯어온 참나물 깔고 마늘에 쌈장으로 

 

'김밥은 무슨?' 손도 안 댈 것처럼 큰소리치더니 그 많던 회 다 먹고 마지막 김밥까지 다 털어 넣습니다.

시간은 빨리도 지나 1시가 넘었습니다.

 

운양역 부근에서 한 판 치고 내비 앱에 근처에 봉일천 돼지부속 집이 있다 해서  전화했더니

부동산이랍니다. 팔고 이사간 모양입니다.

 

어디로 갈까 망설이다 김포 라베니체라는 곳으로 가 사람 구경하며 맥주나 하려 합니다.

 

간 곳이 라베니체면 두툼한 스테이크에 파스타던가 하다못해 치즈 피자 쪼가리 하나에라도 안주해야지.

영감들은 할 수 없습니다. 기껏 그곳까지 가서 집 동네에서도 먹는 치킨이라니...ㅠ

아닙니다. 그건 쏘주의 장벽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카페나 브런치 하우스에서 쏘주를 취급했다면

영감들의 벽은 금방 무너졌을 겁니다. 해외에서 각광받는 쏘주가 왜???

 

그래도 조옷답니다.

 

어두워져야 커널웨이가 그럴듯해 보이겠지만 갈 길이 머니 엉덩이 털고 일어납니다.

밤새 도미가 '내 깝데기를 왜 다 홀딱 벳기고 먹었냐'고 대가리 들고 쫓아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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