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만들기

그만 먹어-중국소흘

fotomani 2021. 12. 1. 11:31

연신내 시장 골목에 수호지 십자파 주막이 연상되는 <ㅈㄱ소흘(小吃-간단한 음식)>이라는

허름한 중국음식점이 있습니다.

아마 지하실 입구에 구겨진 천막을 쳐놓고 빨파노 원색 메뉴판을 현수막처럼 붙여 놓아 그럴 겁니다.

짬짜탕 위주가 아니라 대림시장 중국집을 옮겨놓은 듯이 흔히 보지 못한 메뉴들로 구성되었습니다.

연신내 시장 몇몇 음식점들이 그렇듯 여기도 입소문을 타, 동네 노인네들과 젊은이들이

섞여 먹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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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바지락이라는 조개찜이 어렵게 접하는 음식은 아니지만, 바지락을 다 먹을 즈음

뽀얀 국물에 옥수수면을 넣어 먹는다는 기발한 착상은 찬바람이 날 때 술꾼 끌어 모으기에 모자람이 없습니다.

주문이 밀려서 요리가 나오기까지 밑반찬으로 쏘주 반 병 깔 정도입니다.

오이 초절임은 짜지도 너무 시지도 않고 짜사이 무침도 모두 아침에 버무린 듯 싱싱하게 입맛을 당깁니다.

한 무더기 나오는 매운 바지락은 술찜이 분명한데 즈마장(참깨와 땅콩으로 만든 장)을 넣은 듯

짭짤하면서 고소한 맛입니다. 바지락이 줄어드니 정말 옥수수면을 말아먹고 싶어 집니다.

얼마지요?  내가 그렇게 먹고 마셨나?? 

 

거기에 삘이 꽂혀 바지락과 백합으로 몇 번 따라 해 보았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해감부터 해놓고 팬에 기름을 두르고 마늘과 청양고추 땡초를 뚝뚝 잘라 넣어

노릇해지면 조개를  쓸어 넣고 뚜껑 덮어 익힙니다. 

조금 더 고급진 맛을 원하면 막걸리나 청주, 버터나 즈마장 혹은 체다 치즈 한 장을 넣고

입을 벌리며 끓어오르면 후춧가루 툭툭 뿌리고 쏘주를 준비합니다. 

 

처음엔 바지락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굴을 더 넣어 어리굴젓 같은 김치속이 느끼함을 잡아줍니다.

그런데 까먹는 게 귀찮네요.  옥수수면 대신 생라멘도 잘 어울립니다.

 

백합 1kg에 숙주나물로 술찜을 해 먹습니다. 보드랍고 두툼한 살이 바지락보다 훨씬 낫네요.

봉골레 파스타가 머 별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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