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먹기

너 보기 역겨워 걷는 산책길- 왕숙천

fotomani 2022. 5. 10. 12:52

 

 3일과 5일 광릉숲길을 두 번 찾아가고 어제(월, 5/9)엔 진접에서 왕숙천을 따라 퇴계원까지 걸었습니다.

새벽에 헬스에 잠깐 갔다 쌍문역에서 6시 첫차를 타고 진접역에 내렸습니다.

역 근처  금곡천으로 내려가 본류인 왕숙천으로 나가니 분위기가 사뭇 달라집니다.

널찍한 하천과 갈대숲, 아깃자깃한 맛은 없지만 시야가 넓게 펼쳐져 시원합니다.

함흥차사 이후 태조 이성계가 진접읍 팔야리에서 팔일  밤을 묵었다 하여 王宿천, 八夜리라 한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닥다리로가는길>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새벽에  잠시 내린 이슬비로 풀잎은 젖어있고 아침 햇살은 잎새를 씻어주듯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지나갑니다.

하우스엔 쌈채소와 호박이 자라고 있고 고추와 옥수수도 이제 기지개를 켜고 본 게임 들어갈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얘네들은 복잡하고 지저분한 세상사는 나 몰라라 자기 할 일만 충실합니다.

나도 요즘은 복잡하고 번거로운 카메라 없이 핸드폰만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나이 들면 복잡한 건 버리고 단순하게 살아야 하는데 아직도 세속에 매인 미련퉁이입니다.

욕심 버리고 역겨운 건 멀리 해야 하는데...

 

왕숙천을 가로질러 내가 타고 온 4호선이 밤섬유원지 하단으로 지나고 퇴계원에선 경춘선이 지나갑니다.

오래전 차 타고 흘낏 지나던 때 산만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르고 걸으며 차분히 감상을 하니 별세계입니다.

퇴계원 가까이 사능천과 맞닿는 곳에 한양대 퇴계원 야구장이 있어 다시 광릉 숲길로 들어온 듯

착각할 정도로 울창한 숲과 잔디구장이 펼쳐졌습니다.

 

왕숙천에서 도로로 올라가니 이팝나무 가로수길에 사드로 맞바꾼 옛 제2군수지원단 부대 담장이 나옵니다.

어제 엉치가 시큰거려 진통소염제 한 알 먹었더니 오늘 컨디션이 좋습니다.

그러나 증상이 가려져 관절에 무리 갈까 봐 이쯤에서 끝내고 퇴계원 사거리에서 태능으로 향하는 버스를 탑니다.

삼육대 담터사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중 창밖으로 <ㅇㄹㄴㄹ> 국밥집 간판이 보입니다.

후다닥 내려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전엔 갈빗집이었던 곳인데 바뀐 모양입니다.

 

장암이 본점인 이 집 얼큰한 국밥 맛이 아주 좋습니다.

인플레에 가격이 많이 올랐고 고기양은 좀 줄었습니다. 그러나 맛은 옛 맛 그대로 변치 않았군요.

엉성한 해장국이나 순댓국 먹느니 차라리 잘됐습니다.

완자가 메뉴에 새로 올라갔습니다. 옥천냉면 완자가 생각나 포장했는데 내가 기대한 맛은 아니군요.

투정 부리지 말고 그러려니 하고 먹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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