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먹기

북악산 남측코스 보충- 불량 냉면 만들기

fotomani 2022. 5. 25. 09:21

지난 5/12 칠궁코스는 시간이 없어 '야메'로 짧게 갔다 왔습니다.

이번 5/19에는 창의문에서 북악산 1번 출입문(아델라베일리)-3번 출입문- 청운대 쉼터-법흥사 터-

삼청안내소- 삼청공원- 말바위 전망대-와룡공원-성대 후문-혜화동으로 코스를 잡았습니다. 

청운대 출입문으로 가니 곡장으로 가는 성곽길이 폐쇄되었습니다.

기왕 왔으니 객기 부려 곡장까지 올라가 보려는 충동 산책은 염려할 필요 없었습니다.

잘 다듬어진 주춧돌을 보면 법흥사는 사대부의 원찰로 이용되었던 절이었던 것 같은데

언제 폐사되었는지 허물어져 가는 축대와 팻말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닥다리로가는길>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삼청 안내소에서 길을 건너 삼청공원으로 들어갔습니다. 안내지도에 나타난 산책로가 안 보여 우회합니다.

그냥 시내로 빠지기 싫어 거꾸로 말바위 안내소 쪽으로 가려하니 경사가 까마득합니다.

요즘 엉치도 시큰거리는데 그래도 올라가 봐? 말바위 전망대에서 남산 쪽 시내 전경이 보이고

좌우로 최근에 폐쇄된 군시설물들이 옮겨지지도 못한 채 바람에 천막이 둘춰져

군에 관한 한 평소 별로 각별하진 않았지만 허망함이 느껴졌습니다. 

 

말바위에서 다시 성 바깥으로 나가 와룡공원으로 들어섭니다.

시내 한복판에서 이런 숲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요?

오르내리 숨차서인지, 알뜰폰 네트워크로부터 GPS 수신이 불량한 탓인지, 한참 걸은 것 같은데도

5km가 채 되질 않습니다.  명륜동 꼭대기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혜화동으로 내려갑니다.

 

시내 나온 김에 과일을 사러 경동시장에 들렀다가 갈증이 나 소문난 냉면집으로 갑니다.

입구에 붙박이로 앉아있던 주인집 할아버지는 보이질 않고 메뉴는 냉면밖에 없습니다. 

값이 저렴하더라도 냉면 맛은 일품입니다.

얼음 육수를 녹여가며 시원하게 곱빼기 같은 냉면을 깨끗이 비웠습니다.

 

요즘 이른 더위로 냉면을 찾게 되는 계절입니다.

매번 음식점을 찾는 것도 번거롭고 한우 고기와 육수를 고집하는 냉면집은 가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덜 번거롭게 하면서 집에서 먹을 방법은 없는 것일까?

나는 냉장고에 냉면 김치, 오이 절임, 육수, 냉면 사리 삼총사와 삶은 계란을 준비해놓으면

 10분 내로 준비 끝입니다. 준비물은 1주일 정도 끄덕 없이 버텨주니 그 사이 아무 때나 먹으면 되지요.

마트 냉면에 딸려 나오는 육수 중에는 그야말로 MSG와 식초 범벅인 것도 있지만 비교적 괜찮은 것도 있습니다.

육수를 양지나 사태만으로 낸다는 건 거의, 절대 불가능한 일입니다.

편법으로 곰탕, 갈비탕 농축액 등을 이용하면 훨씬 감칠맛 나고 편하게 준비할 수 있습니다.

 

값은 엄청 올랐는데도 과장한다면 불빛이 비치는 수육 2-3장과 1/3 달걀, 이걸로 어찌 반주하란 말가?

그래서 집에서는 양지를 고명으로 아니 안주로 먹을 만큼 잘라 압력솥에 삶아 두툼하게 썰어 올립니다.

수육이란 게 씹으면 단물이 나오고 씹을 건덕지가 있어야 수육이지

얼마나 얇게 썰었으면 단물은 커녕 신문지 씹는 느낌이란 말인가?

냉면 김치 듬뿍, 오이 초절임도 듬뿍, 고기도 듬뿍, 입가심 삶은 계란도 온전한 거 하나 잘라서 둘,

이 모든 게  한 젓가락질에 모두 다 딸려와도 끝날 때까지 푸짐하니 이 어찌 행복하지 아니한가?

이 정도면 약간의 MSG 들어간 불량식품이라도 눈감아 줄 수 있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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