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먹기

비 그치기 기다리며...- 레드홀릭3

fotomani 2022. 8. 9. 09:05

모처럼 맑은 날 중랑천변 풍경을 얘기하려 했더니 어제(8/8)부터 폭우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어제 밤에는 아들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비가 와서 손님이 없어 일찍 퇴근한다나요?

그러면서 내집은 지하실은 침수되지 않았냐 묻습니다. '웬 침수?'

속으로 '아무리 그래도 정시에 문을 닫아야지' 했는데 아침 뉴스를 보니 강남역 부근에 차가 둥둥 떠다니고 있네요.

강남대로가 물바단데 애비란 사람이 정시퇴근 타령이라니? TV 안 본지 오래된 탓입니다.

아무쪼록 피해가 적기를 바랍니다.

 

7월 25일 모처럼 날이 개었습니다.  그러나 대기는 아직도 습기를 머금고 있어서 피부는 끈적한 느낌을

벗어나지 못하지만 미세 먼지를 깨끗이 씻어버린 하늘은 마치 가을 하늘 같습니다.

길에 4-5월이 아니라 지금 피는 황매화도 있으니 그 속을 모르겠습니다.

얘네들도 개나리 닮아가나요?

카톡 채팅방에서 <닥다리로가는길>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중랑천 동쪽 산책로는 지난 번에도 얘기했지만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가 시원스레 뻗어 있기도 하고

강변이 연상되는 나무 그늘과 완만한 경사로, 또한 뚝방 위로는 일부이긴 하지만 시원한 숲길도 있습니다.

 

여름이 되면 불타는 색깔로 열정적으로 피는 능소화 그러나 소나기에 맥없이 떨어지는 꽃

일편단심 민들레처럼 오로지 하나의 님만 그리다 지는 꽃

아무리 꽃이라 할지라도 아무렇게나 가지고 놀다 눈을 만지면 실명한다는 으스스한 꽃 능소화.

하늘거리는 꽃잎이 여인네 치마자락 같은 부용꽃, 아침에 피고 저녁에 지는 꽃이라 하여

이름도 어려운 조개모락화(朝開暮洛花).

맞는지 모르겠지만 꽃 검색에 나오는 현란한 꼬리조팝나무 꽃.

 

중랑천에서 올라와 의정부 제일시장으로 가니 젊은이들에게 꽤 알려진 <ㄱㅁ식당>이라는 곳이 나옵니다.

이 집에 고추장찌개라는 것이 있습니다. 마침 고추장찌개도 맛있다고 누가 알려줬던 게 생각납니다. 

여주인께 물어보니 돼지고기가 들어가는 찌개랍니다.

머릿속으로는 두툼한 돼지고기가 들어간 짜박이를 그렸으나 

깍둑썰기 돼지고기에 양파, 무, 호박 등이 들어간 고추장찌개입니다.

반찬은 조금씩 나오지만 모두 깔끔하고 신선합니다.

 

얼갈이 배춧잎에 밥을 올려놓고 반찬들을 올려 쌈을 싸 먹습니다.

나중엔 밥에 찌개를 올려 먹기도 하고 찌개에 아예 밥을 말아먹기도 합니다.

집에서 해 먹어보았지만 머리 속에 그려놓은 것처럼 되질 않습니다.

고추장찌개는 국물떡볶기나 짜박이처럼 건더기 실한 안주로 먹어야 제격인 것 같습니다.(아래)

옥탑방 지붕 철거한 지 언젠데 요즘 누수가 돼 비그치기만 기다리다 이제 좀 수리할까 했더니 이 난리네요.

이번 비가 내주까지 간답니다. 인명피해도 꽤 되는 모양인데 모두 조심,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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