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먹기

똥집강정-리리

fotomani 2023. 4. 18. 07:57

계속 허리가 아프고 걸을 때 이상증상이 온다고 방구석에 죽치고 앉아 있어 봐야 

그리스 신화 속에서 놀고 있는 치유의 신이 시공을 초월하여 나에게 와 은총을 베풀 리 없겠지요.

어쨌든 액션이 있어야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리액션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지난 4월 9일 봄날 내 몸이 어찌 반응할지 홍제천과 경의선 숲길을 조금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인공폭포 앞에선 패션모델 촬영이 한창이었고 봄꽃들은 나완 상관없이 화려하게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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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숲길로 가니 젊은이들이 웬 갈빗집 앞에 길게 늘어섰습니다.

잘 보니 2층 동남아 음식집 줄이군요. 오픈런, 정성이 지극합니다. 

바깥 경치를 볼 수 있게 문을 활짝 열어놓은 <ㄹㄹ> 중국집으로 들어가니

외국인 젊은 부부가 맛있게 보이는 요리를 하나 시켜놓고 서로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중독현상은 우리나라뿐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저게 무어냐 물으니 깐풍가지랍니다.  

그걸 시켜 맛있다고 먹고 있는데 그 부부는 별로 먹지도 않고 나가버립니다.

 지들 먹고 있는 거 보고 시켰는데 거들떠보지도 않고 나가다니? 이게 무슨 시추에이션?

 깐풍가지는 강정에 가까운 요리로 겉은 설탕엿으로 바삭하고 달콤 새콤해 같이 나온 국물과 잘 어울립니다.

내일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지만 다행이 7km 정도 걸었습니다.

 

제가 단백질이 풍부하고 포만감이 있는 음식으로 닭똥집(근위, 모래주머니)을 좋아합니다.

식감이 좋아서 보통 튀김이나 볶음으로 먹습니다.

깐풍가지처럼  강정 혹은 빠스로 만들어 먹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튀김가루를 묽게 풀어 근위에 얇게 도포합니다. 물론 잘 씻고 미리 삶아 익혀 놓아두었던 겁니다.

전분 들어간 비닐봉지에  젖은 근위를 넣어 전분옷을 입혀 튀깁니다.

이걸 고추장, 마늘, 고춧가루, 설탕, 물엿으로 만든 소스를 중불에 끓여 거품이 일기 시작하면

마탕처럼 튀김을 함께 넣어 코팅합니다.

 

매운 소스의 농도에 따라 위처럼 볶음도 되고 아래처럼 끈적임이 덜한 강정도 됩니다.

농도를 짙게 하면 사탕 코팅이 돼 닭똥집이 박힌 호박(琥珀)처럼 고급스러운 안주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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