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의정부로 갔습니다.
요즘 가죽에 미미한 관심을 갖게 되니 디자인에도 관심을 쏟게 됩니다.
저걸 만들려면 재질은? 보강은? 패턴은 몇 개? 지퍼는 몇 개? 무엇부터 바느질?
또한 겨울은 김이 솟아나는 팥죽에도 손가락 빨며 기웃거리게 만듭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닥다리로가는길>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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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포탄>이라는 고깃집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뭘 굽는다는 뜻이었는데 이름 먼저 짓고 한자를 두드려 맞췄을테니 금방 잊어버릴 수밖에요.
그러나 군도시다운 상호에 걸맞게 외출 나온 사병들도 눈에 띕니다.
옛날 같으면 부모가 면회 와서 사줘야 먹겠지만 '엄마 뭐 하러 여기까지 와? 입금해.'
우대갈비라는 것이 눈에 들어 옵니다.
원래 우대갈비는 돼지갈비에서 유래한 것이라는데 '우'가 소를 연상시킨다 하여
유명한 음식점에서 돼지 대신 소를 사용해서 대중화시킨 것이라 합니다.
LA갈비에서 90도 방향을 틀어 갈비뼈 방향으로 자른 것이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여러 가지 소스가 나왔지만 와사비는 아직까지도 적응을 못하겠습니다.
촌스러운 입맛은 소고기뭇국과 꼬들한 오이절임에 눈이 더 갑니다.
드디어 말로만 듣던 우대갈비가 등장했습니다.
살덩어리가 실제로 얼마나 붙어 있든 우선 기다란 뼈다귀가 흐뭇합니다.
정말로 '우대' 받는 것인지는 그다음 문제겠지요.
직원은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게 합니다.
손님 맘대로 분탕질하고 나면 얼마나 나오는 것인지 얼마나 귀한 고기인지 모를 테니
이렇게 정성스레 플레이팅을 하고 나서야 '자, 이제 마음껏 깽판 치며 먹어 봐"하는 것이겠지요.
이렇게 열병(閱兵)시켜 놓으니 정말 조심스레 아껴가며 먹어야겠습니다.
생각보다 부드럽고 고소하네요.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한번 먹어볼 만 하네요. 나도 먹어봐따~.
다른 세트 메뉴에 우대갈비가 없어 이것만 먼저 2인분을 시켰습니다만
약간 모자란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항정살 하나 시킵니다.
우대갈비집은 독특한 이름들이 유행인 모양입니다, 몽탄, 우뚝, 밀탄...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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