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

대머리들을 위한 방어회-만선횟집

fotomani 2023. 12. 8. 10:33

 

'요즘 방어가 많이 잡힌다던데~~~'

이번 달 고등 모임엔 대방어를 먹잡니다.

그런데 유튜브 상에 '10만 원짜리 방어회가 양이 요것밖에 안되나?'라는 영상도 올라오고

수산물시장에서 '둘이 먹으려면 요만큼 5만 원어치는 해야'라는 영상도 올라오니 헷갈립니다.

그래도 손님이 많으면 당하진 않겠지라는 생각으로 신당동 <ㅁㅅ횟집>을 택했습니다.

소문대로 홀은 손님으로 꽉 찼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닥다리로가는길>을 검색, 채널+하시거나

본문 아래 공감 옆 <구독하기>를 누르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9만 원짜리를 시키니 천사채 동산에 회가 3/4쯤 덮이고

나무 포일 댕기 뒤로 천사채 동산이 드러난 대방어 대짜를 가져왔습니다.

먼저 도착한 3명이 모두 대머리라는 걸 눈치채고 편하게 잡수시라고

눈 익은 친숙한 모양의 플레이팅 회접시가 나온 모양? 은 아니겠지요.

 

머리가 좀 까져 섭섭한 느낌은 받았으나

역시 대방어의 기름진 고소한 맛은 까진 만큼 양이 적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지워주기 충분했습니다.

잠시 '방어가 대풍이라는데 우리는 왜 비싸게 먹을 수밖에 없느냐'는 데 격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양식 소방어는 많은데 그에 견줘 자연산 대방어가 적어서일까?

임대료, 인건비가 비싸서일까?

더불어 공장도 100원 오른 쏘주에 우리는 왜 천 원을 더 지불해야 할까?

힘없는 술꾼들이 투정 삼아 내뱉는 말들을 사이드디시 삼아 먹다 보니

적은 듯 보였던 양으로도 은근히 배가 차올라오고 얼굴도 불그레 해집니다.

 

가성비라는 유튜버들의 호들갑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양이 적을 것이라는 우려가 기우였다는 것에 감사하며 서더리탕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걷는데 포비아가 생긴 친구들은 아이스크림 전문점 찾을 엄두를 내지 못하고 눈에 띄는 대로 

근처 빽다방에서  '쑈푸트 아스꾸리' 하나씩 챙깁니다.

가게엔 테이블이 없어 버스정류장 온돌벤치에 철부덕 주저앉아 궁뎅이를 지지며

아이스크림의 달싸찐닥한 간지러움을 즐깁니다.

그러고 보니 올해 마지막 송년 모임이 됐군요. 

친구들 내년에도 건강한 얼굴로 시답지 않은 소리 하며 또 만나보세.

닥다리 티스토리블로그

https://fotomani.tistory.com/

<닥다리로가는길> 카톡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