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얘기를 하면서 물가가 올랐다는 말을 몇 번 썼더니 그런 얘길 왜 하느냐 충고합니다. '런치플레이션'이란 말까지 있는 걸 보면 나 혼자 징징대는 것도 아닐 텐데 정치 성향이 다른 내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는 건 정말 듣기 싫었던 모양입니다. 의정부 제일시장은 중랑천 산책종점이라 주로 그 부근에서 아점을 하는데 반대쪽 신시가지 범골역 근처에 설렁탕 잘하는 이라는 식당이 있다고 합니다. 벚꽃이 만개한 4월 초 이곳을 들렀습니다. 24 시간 영업에 사람 구하기 힘든 현실을 보듯 늘어진 구인광고 현수막이 걸려있고 음식 사진이 건물 외벽과 실내에 어지럽게 붙어 있었습니다. 설렁탕 먹으러 갔는데 어제 숙취 때문인지 빨간 육개장 사진에 눈이 빠져 칼칼하냐 물어보니 그러면 '얼큰이를 드세요' 하는 바람에 칼칼한 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