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쓰레기들이 싸질러놓은 똥 무더기에 치어 이번 주말(8월 22일)은 시내도 조용합니다. 아침에 볼 일을 보고 동대문역사공원역에서 환승하려니 새벽부터 설친 탓에 허기집니다. 출구가 국립의료원 쪽이 가까우면 선지해장국집, 한양공고 쪽이 가까우면 설렁탕집을 마음속으로 정하고 나가니 설렁탕입니다. 집으로 향합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있는 패션몰에 깔려 허우적대는 기와집으로 들어가니 홀은 상상 외로 현대적입니다. 사실 설렁탕은 80년 대 이후론 내 맘에 드는 곳을 찾지 못해 큰 기대를 하지 않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보 9000, 특은 1자가 흐릿하게 비치는 화이트 칠 위에 갑자기 14000입니다. 머피의 법칙에 빠질까봐 '특; 대신 '보'로 주문합니다. 국물은 상당히 짙은데 내가 원하는 설렁탕이라기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