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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춘선숲길-레드홀릭1

지난 목요일(7/21) 또 비가 내립니다. 광릉 숲길을 가려니 진접에서 버스 기다리는 게 갑자기 구질해 보입니다. 그래서 무작정 중랑천으로 향합니다. 노원구에서 중랑천을 가로질러 월계역과 연결되는 교량 위로는 출근하는 직장인들 우산행렬이 보입니다. '아, 오늘 평일이지' 조금 더 내려가 옛 철교를 건너 경춘선 숲길로 들어섭니다. 내가 좋아하는 잣나무 숲길이 비와 잘 어우러져 기분 좋은 실내악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비는 사랑의 묘약입니다. 이름 모를 꽃도 빗물을 머금으면 사랑하고픈 청초한 꽃잎으로 변신을 하니까요. 영변 약산 진달래꽃을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시는 님이 사뿐히 즈려 밟..

걷기+먹기 2022.07.26

빗속을 혼자서- 명가네 보리밥

6월 6일, 현충일에 걸맞게 비가 내립니다. 현충원 담장길에 이어 달마사, 노량진까지 걸을까 하다가 행사에 치어 난데없이 나의 자유로움이 구속받을까 봐 광릉숲길로 갑니다. 전엔 봉선사를 아무 생각 없이 지나치곤 했는데 지난번 가보고 나서 자주 들르게 되는 곳이 되었습니다. 솟을대문 가옥의 화려함과는 어울릴 것 같지 않는 염불원, 경내 세련된 카페와 빵집, 오채현 작가 작품일 것 같은 민속 호랑이 조각, 꽃담 등이 사이좋게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시공의 콜라보레이션과 융합이 떠오르는 편안한 사찰입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연꽃은 아직 피지 않았지만 빗물을 감로수로 만들려는 듯 두손으로 떠받치고 있는..

걷기+먹기 2022.06.11

부정식품을 그리며

나이가 들어서인지 피로가 풀리지 않고 여기저기 시큰, 압통(tenderness 만지거나 압력이 가해지면 느끼는 통증)이 나타납니다. 남들에게 말하면 잔소리 말고 병원에 가란 핀잔만 들어 꾹 참고 가벼운 운동으로 버텨보려고 꾸물한 날씨에 안산으로 향했습니다. 당연히 비가 옵니다. 정자에 앉아 얼린 맥주 슬러시로 눅눅함과 끈끈함을 떨쳐봅니다. (8/1) 카톡친구로 맹글면 어떨까요? ㅎ http://pf.kakao.com/_hKuds/chat 비가 오니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비에 젖은 데크가 포근히 감싸오며 잔디 위를 걷는 듯합니다. 빗방울은 아름다운 수정구슬을 만들고 생명수가 되어 초록이 되어 스며듭니다. 빗줄기에 때 이른 낙엽은 잠시나마 찜통더위를 잊게 합니다. 벌써 술시가 되었나? 봉평메밀국수는..

걷기+먹기 2021.08.10

그래 이 밤 빗소리에 취해보자 - 해물안주

본격적인 장마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우산을 들고 걷는 것도 좋겠지만 왠지 나이 들어 구질어 보이는 것 같아 눈치 보입니다. 그냥 집에서 뭉개보지요. 온몸이 끈끈하니 티셔츠가 젖은 낙엽처럼 몸에 들러붙는 이럴 때는 이열치열이라고 찬 음식보다 오히려 따뜻한 음식도 괜찮습니다. 장마철 온돌방에 장작불 지펴 뽀송하게 만드는 것과 같은 이치지요. 아주 간단하게 계란탕 먹으려면 끓는 물에 계란 풀어 넣고 소금으로 간하고 대파 송송 썰어 넣어 후추 뿌려 먹으면 끝입니다. 그래도 요리처럼 보이려면 냉장고 청소해주면 됩니다. 뭐가 들어 갔나요? 양파, 당근, 방울토마토, 런천미트, 대파 길게 썰어 팬에 기름 두르고 볶으며 굴소스로 간을 합니다. 어떻게 이런 모양으로 되었을까요? 위 프라이팬에 물을 붓고 끓이며 전분 푼 ..

먹기+만들기 2020.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