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불 불고기나 갈비는 냄새만 맡아도 입맛이 돌고 친근감이 돕니다. 그러나 설렁탕이나 청국장이라면 호불호가 갈리는 것도 모자라 그 냄새에 요즘은 '꼬리꼬리' 혹은 '퀴퀴한'이란 형용사가 달라붙는 중입니다. 내 지론으론 설렁탕과 청국장은 냄새와 맛이 서로 어우러져야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요즘처럼 설렁탕 고유 향이 없어진 전문집에서 설렁탕을 먹는다는 건 반쪽 설렁탕 먹는 것과 같다 할 수 있지요. 음식만큼 내로남불인 것이 없지요 내가 안주를 먹으며 먹은 마늘과 파는 맛깔스러운 궁합이요 향이지만 다른 사람이 먹고 지하철에 올라 타 콧김을 내뿜으면 도망가고 싶은 냄새가 됩니다. 그래서 연인이 싫증나서 헤어지려면 사정없이 먹어주며 얼굴 맞대고 떠들어 주면 직빵입니다. 설렁탕은 소머리부터 시작하여 꼬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