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피로감 속에서도 시민들의 협조가 갸륵합니다. 아니 그보다 손주를 가끔 돌보아줄 필요가 있는 노인들에겐 압박감이 보통이 아닐 겁니다. 일요일 아침 결에 만나 해장국이나 하며 얼굴이나 한번 보자던 형과의 약속도 마찬가지로 쉽지 않습니다. 마침 장조카도 가족 점심 약속이 있어 함께 하려 했으나 형은 연로한 형수 때문에 더더욱 안된답니다. 조심하자는 것이지요.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허겁지겁 뱉은 말을 수습하고 이번에도 그냥 지나가자니 뺀질이 숙제 안 하고 개학 맞는 것 같습니다. 토요일 밤에 다시 연락해 아침 일찍 동천역 부근에서 그야말로 '간단하게' 만나자 약속합니다. 정자역이나 이매역쯤 도착해서 탄천변을 먼저 걸고 약속장소 갈 예정으로 동트기 전에 버스를 타고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