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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일지(1) - 수납장짜기

fotomani 2009. 9. 20. 20:43

딸네미가 엉성한 반제품 수납장을 주문해서 자기가 만들어보겠다 한다.

그런데 어디 아빠 맘이 그런가?

엉성한 수납장에 피스(나사못)을 박다보니 자작의 본능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그래 제대로 된놈으로 하나 만들어 주마.

 

머리 속에서 궁리만 많았지 세부적인 면으로 들어가니 하루에도 몇번씩 계획이

바뀐다.

세로장으로 짤까? 가로장으로 짤까?

 

그래 우선 서랍부터 만들자.

공구가 없으니 제단은 차라리 맡기는 것이 날것 같다.

원판을 서랍이 꽉차게 재단하니 여분 포함 7개나 나올 것 같다.

'깐놈으 껏. 기왕 만드는거 2게 만들지. 나중에 누나는 만들어 주고 나는 왜 없어.'

소리를 어떻게 듣나?

 

Leigh Dovetail Jig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내가 경험한 것처럼 취급이 의외로 까다롭습니다.

물론 한번 시행착오를 겪어보면 그 다음에는 쉽겠지만 나처럼 가끔씩 해보다가는

항상 처음하는 것처럼 헤매게 됩니다.

 

Leigh Dovetail Jig는 원래 규격화 되지 않은 치수에서 마음대로 장부를 만들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봐야할 것인데요,

그런데 편리함을 추구한 자유분방함이 항상 규정에 따라 움직이던 사람에게는 무척 괴로운 일이

됩니다. 

템플레이트를 마음대로 놓으면 라우팅할 때 판재를 어떻게 돌릴까 궁리 하지 않으면

하나도 맞는게 없게 됩니다. 성급한 마음을 거두고 지그세팅에서부터 시간을 할애해야

짜맞추기가 쉬워지지 않을까요? 아마 고수님들은 별 것도 아닌 것 가지고 까부네 하실지 모르지만

하수가 눈치로 배울데가 없습니다!!

 

자 그럼 제 방식을 한번 보시지요.

 

임의로 정한 치수에서 규격화 된 장부 템프레이트를 올려 놓으면 도브테일이나 핀이 판재 가장자리 중간에

걸리게 될겁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Leighjig지요. 장부 간격을 임의로 조정할 수 있으니깐요.

물론 간격에 구애 받지 않고 좌우 비대칭으로 장부맞춤을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골빡깨나 아플겁니다.

그래서 미리 좌우 대칭되게 지그를 세팅해야 쉽게 짜맞춤을 할 수 있지요.

좀 더 쉽게 세팅하는 법을 말씀드리려 하는겁니다.

우선 윗사진처럼 직선으로 된 고형체(저는 캘리퍼)를 대고 외곽 지그를 판재와 맞추고 고정시킵니다.

 

다음에 그 지그에 기대어 좌우 대칭으로 몇개의 지그를 세팅합니다. (물론 간격을 띄우실려면

플라스탁 자나 다른 변형되지 않는 물체를 대고 간격을 맞춰 세팅합니다.)

가운데에서는 지그가 들어 가지 않는 공간이 나오겠지요. 대충 중앙에 위치시키고 자나 캘리퍼로

좌우 가장자리까지의 거리를 재면 중앙에 위치시킬 수 있겠지요?

 

 

 

한번 도브테일을 깍아보고 뒤집어서 확인해봅니다. 이건 하이매직님으로부터 힌트를 얻은겁니다.

그리고 핀을 깎아 조립해봅니다.

 

약간 나오게 조립되어야 나중에 마감이 좋겠지요.

 

 

이렇게 오늘 하루 서랍 7개를 만들었습니다. 본드칠까지 할까하다 이젠 쳐다보기도 싫더군요.

왜냐구요? 동네사람들 공휴일 늦잠 망칠까봐 10시부터(저는 5시 칼기상이거든요) 라우팅, 바닥판

홈 파느라 트리머를 댔더니 오랫만에 듣는 쩨~애~앵 소리 정말 죽여주더군요.

할 수 없이 집으로 들어가 돌리니 비트가 톡톡 나갑니다. 그래서 라우터를 옆으로 뉘여놓고

마당에서 홈을 팠지요. 그랬더니 하늘님도 우중충한게 '빨리 끝내고 쏘주나 한잔하고

빨리 발닦고 자라'는겁니다.

  

 

 

 

 

 

 

  

그러고 보니 마당에는 이렇게 꽃이 많이 피어 있군요.

서랍을 다음주에 마무리하고 프레임에 들어가야지요. 서랍을 먼저 짠게 천만 다행입니다.

제거 어디로 튈질 모르니깐요.

레일을 달지, 나무로 가이드를 할지 2층 바닥을 만들어 서랍을 넣을지...

허접 수납장 만들기 1편이었습니다.

즐목하세요.

 

쐬주 한잔 머고 쓰라니 뒤죽박죽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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