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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일지(2) - 까불지 마!

fotomani 2009. 9. 28. 09:03

 

 

프로가 달리 프로가 아니다. 아마튜어가 프로 흉내 내보려고 순식간에 서랍 7개를 지난주에 만들고 희희낙락했다. ‘으음~ 나도 반열에 끼는구나’ 속으로 그렇게 뻐기며. 주중에 접착을 하다 보니 하나가 대각선 길이가 맞지 않는다. (박스가 비틀리지 않았는가 확인하는 방법으로 직각자를 대보는 방법과 대각선 길이를 동일한지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이럴 수가 있나? 가로 세로 길이를 확인하니 같은 방향의 판재 하나가 길이가 다르다. 자투리 중에 비슷한 것을 그대로 장부 깎아서 맞추어 놓았던 것이다. 그래도 여분으로 하나 더 만들어 놓아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니까 까불지   마!


테이블쏘나 플런지쏘가 있으면 판재를 집에서 재단해도 되겠지만 공구도 없을뿐더러 이렇게 연필선을 죽일지 살릴지 해가며 재단하는게 보통일이 아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는 미리 판재 사이즈를 그려놓고 그 위에 작도하여 주문을 하게 되는데 아무렇게 하면 자투리가 쓸모없이 많이 나오게 된다. 그런데 꾀를 부리느라고 자투리가 많이 나온 시험재단 도면을 지우고 자투리가 적게 나오게 도면을 그렸다. 그런데 아뿔싸!

 

 

빨간 표시를 한 곳이 사모삼에서 사미삼으로 된 곳이다


어릴 때 음악시간에 ‘쿵쿵짝짝’, ‘쿵쿵짝’ 하듯이 신나게 그리다 ‘사모삼(353), 사모삼’을 ‘사미삼(323), 사미삼’ 으로 그것도 서랍 간막이와 선반용 6개를 모조리 작살내는 대형사고를 치게 되었다. 다행히 여분 자투리로 3개는 비뚤빼뚤 나가는 직쏘로 어찌 했으나...  휴우, 어찌할꼬...

 

백골이 완성되었다. 멀리서 보면 그럴듯 하지만...


프레임이 크니 풀칠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핑거조인트로 접합되는 프레임을 미리 조립해보고 해체한 뒤 다시 접착제를 발라 혼자서 맞추려니 쉽지가 않다. 서두는 통에 또, 또, 또 뒷판을 집어넣지 않고 조립해 버렸구나!!! 가로 1/3정도 라우터로 홈을 개방시켜 겨우 밀어 넣는다.

 

 


서랍장을 처음 만들어 보는 것이라 철**에서 가로유격 4밀리를 추천하는데 그대로 하지 않고 서랍에 맞추어 간막이를 한 것은 아주 잘한 짓이다. 틈새가 많으니 보기가 안 좋다. 틈을 조금 줄이고 목심으로 고정한다. 목심 들어갈 자리를 미리 라우터로 구멍낸 것까지는 좋았는데 간막이 판재가 좁으니 지지대 없는 드릴 비트가 옆으로 삐져나오지 않을까 노심초사 했지만 역시 한 두개는 삐져나온다.


온종일 해서 대충 백골만 만들어 놓고 흐린 하늘을 쳐다보니 문자메세지가 뜬다. ‘***동문 모친상 **병원 영안실 ...’ 지난주에는 하늘님이 수고했다고 쐬주나 한잔하고 발 닦고 자래더니 오늘은 문상하고 쏘주나 한잔 하랜다.


우드워커의 고수님들이 그냥 고수가 된게 아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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