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하면 떠오르는 단상이 아주 많은 것은 쌀로 만드는 것을 금지하기 전까지 가장 대중적인 술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선술집 문간에 붙여놓은 빨간 광목에 흰 글씨로 쓰여진 <왕대포>, 재래시장에서 꿀꿀이죽 가마솥을 걸어놓고 파는 50원짜리 왕대포 한 대접,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깊게 떠오르는 것은 고3때 뚝섬유원지 초입 포장마차에서 먹었던 맥주병에 담긴 막걸리였었는데 술맛도 모르는 그 때 갈색맥주병에 담긴 뽀얀 액체가 왜 그렇게 먹고 싶었던지...
역사박물관 앞에 전시되어 있는 전차에서 한장
한동안 소주, 맥주, 양주에 밀려 저 구석에 처박혀 있던 막걸리가 양지로 나오게 된 것은 안기부 부훈(部訓)때문은 아니겠지만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런 때 <막걸리학교>라는 곳에서 햅쌀로 빚은 막걸리행사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가졌다.
한성식품 김순자사장의 김치작품 <황제김치>
막걸리에 맞는 안주는 뭐가 있을까요?
김치, 풋고추와 양파, 돼지보쌈과 새우젓?
그런 면에서 스탠딩뷔페라는 단어에 너무 집착한듯한 안주메뉴
좀 아쉬웠다.
그래도 소주하면 나름대로 몇 마디 할 수 있다는 나름의 자존심은 포장만큼이나 다양한 술맛에 기가 죽지 않을 수 없었다. 걸죽하면서도 약간 단 맛에 톡 쏘는 맛을 좋아하는 내가 꼽을 수 있는 막걸리로는 지평쌀 동동주, 하얀 연꽃 쌀막걸리, 오곡진상주가 기억에 남는다.
걸죽하면서도 감미와 톡 쏘는 청량감을 보여준 지평쌀동동주
숙성이 약간 덜된듯 곡기가 남아 있는듯한 맛의 주세페 누보막걸리
그 유명한 덕산양조장산으로 주세페와 손잡고 개발한 막걸리라하며
홍대 앞에 <친친>이라는 막걸리바를 열었다 한다.
박정희 전대통령이 모내기 나갔다 잡수셨다는 막걸리
김정일이 나도 한번 먹겠다하여 정주영회장이 이북으로 가져갔다는 막걸리
양조장 현장에서 먹었던 막걸리와 맛이 좀 다르다
상표 디자인때문인지 먹는 맛이 부드러웠던 막걸리
충남 신평양조장산
막걸리의 대중화에 여성의 역할이 컸다고 하는데...
대한민국 여성 만세!
어데서 많이 본듯한...
기름이 약간 뜬 것 같지요?
청와대만찬주라는 오른쪽보다 왼쪽 오곡막걸리가 더 맛있었다는...
역시 만들 때 긴장하면 맛이 뻣뻣해져
공식행사가 길어 안주는 못 집어먹고 시음을 했더니
취기가 오른다
치자미역말이김치로 추정되는 정성이 너무 들어간 김치
헉! 허영만화백이?
친구만 찍어주고 나는 함께 못찍었지만 아래 사진처럼 명함 한귀퉁이에
사인을 받았다.
자 공술은 이제 그만 먹고...
광화문 골목에서 오향장족과 천진고량주로 입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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