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갤러리

원형톱가이드 만들기

fotomani 2009. 11. 29. 14:52

 

살아가면서 부부가 취미가 같다면 그보다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남편이 좋아하는 취미가 오디오, 사진, 목공쯤 되면 쫓고 쫓기는 머리싸움이 벌어지기 십상이다. 음악감상이나 아기 백일 돌사진을 앨범으로 만들거나 식탁, 콘솔 등을 만들어 주면 좋아 하지만, 그만한 레벨에 도달하기 위해 드는 투자에는 인정사정없이 후려치거나 그나마 쪼금 생긴 것 같은 ‘동호인’으로써의 의리 같은 것은 헌신짝처럼 내팽겨처 버리니, 허름하거나 조그만 것 눈치 채지 않게 하나 들고 들어와서 혹 들통이 나면 ‘누가 줬어’, ‘거 싼 거야’ 쯤으로 얼버무릴 수밖에 없다.


 

주문한 알루미늄 프로파일.

 

 

 

 2조각을 서로 대어보아 직선재단 되었는지 확인

 

 

지금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부족한 듯싶은 게 장비와 기기인데 그것조차 집사람 눈에 걸척대서 주눅이 드는 판에 새로운 거, 부피 큰 거, 간수하지 못할 거는 마음이 굴뚝같아도 집안의 평화를 생각한다면 애시당초  목록에 끼면 안 된다.


 

 

 <우드워커>회원님 말대로 원형톱 하판 좌측 변연부에서 날까지

폭이 104미리가 아니라 101미리이다.

손으로 돌려 걸리지 않고 돌아가는 폭을 구한다.

 

오른쪽에서 보니 윗사진처럼 틈이 커보이지 않는다. 

 

오디오나 사진은 그나마 장비와 기기가 예뻐서 장식성이라도 있지, 목공이 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스위치만 올리면 소음과 먼지가 펄펄 날리니 아파트 베란다 공방을 꾸려가는 사람들의 애환은 말 안 해도 짐작이 간다.


 

 

클램프로 알루미늄 플레이트를 살짝 조이고 다시 한번 폭을 수정한다.

 

덮개를 고정시키고 톱날이 걸리는 곳이 없는지 주욱 밀어 본다.

알루미늄과 알루미늄끼리 잘 밀리지 않는다.

잘 밀릴 수 있게 보완이 필요할 것 같다.

 

사실 작업실도 없는 터에 목공기기를 쓸 때마다 마당에 널려놓고 작업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어서 되도록 목자재도 미리 딱 맞게 재단해서 들여놓지만 세상사가 어디 그렇게 생각처럼 딱딱 들어맞던가?  아차하는 순간에 잘못 재단되어 오면 많지는 않지만 새로 재단하고 다듬을 필요가 생기는 것이다. 이 때 가장 필요한 것이 테이블쏘와 라우터 테이블이겠는데 공간절약을 위해 접이식 테이블을 갖다놓고 자작해보려 했지만 실패작이 나오면 그게 전부 쓰레기니 마음처럼 쉽게 되지 않는다.


 

우선 하나 고정시키고 폭을 다시 확인해본다.

주문했던 볼트는 너무 커서 3미리 폭 접시볼트로 조인다.

 

걸리지 않도록 튀어나온 부분을 절단한다.

 

그래서 간단히 원형톱 가이드레일 하나 장만하려 했지만 봄이 되면 테이블쏘를 한번 만들테니 변변치 못한 싸구려에 투자하고 싶지 않고, 우선 실패해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알루미늄 프로파일을 2조각(전적으로 내 기준이다)을 직장으로 주문했다. 왜 직장으로 주문했냐고요? 그동안 ‘택배왔어요’ 소리로 집사람을 고문해서 아무 말 않는 것만 해도 고마운데 또 충격을 줄 수야 없는 일이지요.


 

자 일단 조립은 끝났고 전원을 넣어 그래도 걸리는 부분을 원형톱날로 다듬는다.

나는 그냥 했지만 플런지면이 매끄럽도록 조치를 취하고

다듬는 것이 좋을듯 싶다.

 

오늘 그럭저럭 만들어 놓고 재단을 해보려니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아쉽지만 미진한 부분을 한주동안 고민해보고 다음 주에 재단해볼까 한다. 

 

 

아! 요건 나중에 만들어 대야겠다.

이렇게 원형톱 가이드를 대니 약 0.2미리정도 단차이가 난다.

이정도 되는 매끄러운 테입이나 그런거 뭐 없을까요?

그것만 대면 원형톱가이드를 손보지 않고 그냥 써도 될듯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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