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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손식당2 - (현풍할매곰탕/의성마늘소)

fotomani 2010. 3. 16. 15:40

<길손식당>은 제가 여행 중 들른 식당들 입니다.

어떤 곳은 맛집 축에 넣을 곳도 있고 또 어떤 곳은 그렇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혹 여행에 도움이 될까 하여 <길손식당>이라는 큰 제목 아래 연재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곳은 지난 2/29-3/1 대구,포항 여행 중 2일째 들른 집들 입니다.

길손식당1-돼지불고기/동인동 찜갈비 바로가기 

도동서원 바로가기

 

3/1 아침에 도동서원을 둘러보는데

나 혼자 여기저기 살피고 있는 동안 동행들은 일찌감치 차안에 들어가 히터를 틀어놓고 한기를 피하고 있다.

자동으로 일찍 일어나는 나야 괜찮지만

엊저녁 그렇게 술을 먹고 새벽같이 일어났으니

아마 속이 뒤집히고 들 있을 것이다.

내가 서원을 돌아보고 있는 동안 후배는 안내책자를 보고 벌써 속풀이 음식을 이미 다 정해놓았다.

미리 정해놓은 대구 따로국밥이나 육개장은 안중에 없이...못된 것...

 

'형, 바로 옆에 좋은 게 있는데 글루 가죠.'

(입이 한발이나 나와가지고) '어딘데?'

'현풍이 바로 옆인데 가서 꼬리곰탕이나 먹죠.'

'야, 무슨 아침부터 꼬리곰탕이냐? 그냥 곰탕이면 몰라도.'

'아이 형, 그래도 여기까지 내려 왔는데 본고장에서 꼬리곰탕 하나 먹어야지, 우리가 여기에 언제 또 오겠어요.'

 꼬리곰탕 사진을 수록해놓은 관광안내소책자가 문제였지만,

웨딩플래너처럼 '생애 단 한번뿐'을 입에 달고사는 후배가 더 문제다.

아니 그것보다 계획을 싹 뭉개버리는 후배가 얄밉다.

'야! 서울 가서 한 두달동안은 우리 서로 만나지 말자.'

 

곰탕 먹자는데 굳이 꼬리곰탕을 고집한다.

그것도 국내산 한우 2만원짜리로...

2만원짜리를 굳세게 고집하니 곰탕은 고사하고 2만원짜리를 1만5천웡짜리로  방어하는데 급급하다.

 

겨우 만5천원짜리로 설득시키니

식당에 붙여놓은 좋은 말씀이 눈에 들어온다.

'...재물을 오물처럼 볼 줄도 알고...때로는 마음껏 풍류를 즐기고...' 

 갑자기 내가 초라하고 쫀쫀하게 느껴진다.

 

밑반찬

 

겉절이에 올린 깨가 이색적이다

 

참외 오이지. 가까운데 유명한 참외산지가 있어서인지

맛이 괜찮아 따로 한 접시 달래서 먹는다.

 

 

 

절절 끓는 꼬리곰탕

 

 

 

'아침부터 무슨 우족탕이냐' 속으로 투털대지만

뜨끈하고 걸죽하고 짙은 국물은 내맘과는 다르게 '어서 옵쑈'를 연신 외친다.

 

국물까지 싹싹 비웠다.

하긴 벌써 10시가 지났으니 허기질만도 하지

마수거리가 괜찮았던 아줌마는 식충(?)들을 위해 기쁜 마음으로 곰탕 국물을 따로 하나 더 가져다 준다.

이걸 먹고 포항에 갔는데 2시가 되도록 밥생각이 없었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온다.

 

 포항 호미곶과 포항공대, 죽도시장, 경주 안압지와 형산강 둔치에서

대보름 달집태우기를 보고 의성 탑산온천으로 향한다.

 

의성 봉양면에 있는 탑산온천으로 가니 찝질방은 운용하지 않는다 한다

9시에 도착했으니 당연히 온천도 문을 닫았다.

마을엔 <마늘소>라 써붙인 음식점이 많아 찾아 가니 모조리 문을 닫았다

 

후배는 대구에서 보여 주었던 솜씨를 다시 발휘하여 기어코 한 음식점을 열게 만든다 

 

육질이 제법 괜찮은 갈비살

불이 가해지며 육즙이 우러난다

 

이건 죽순이 아니라 거의 어린 대나무 줄기다

그런데도 단단하지 않고 달달한 초절임 맛이 난다

 

마늘 좀 갖다 달랬더니 작은 접시 한가득, 그것도 크고 작은 것이 뒤섞인채로 가져다 준다.

아마 집에서 깐 마늘인 모양인데 후한 인심에 감동먹는다.

 

밥생ㄱ가이 없어 한 그릇 시키니 커다란 뚝배기에 된장찌개를 또 한가득 가져온다.

후식까지 가져오며 자기는 퇴근시간 넘겼으니 더 시킬 것 없으면 퇴근한단다.

이럴 수가 있나? 퇴근까지 미뤄가며 서빙하다니...아, 또 감격.

 

의성군 봉양면 <전주명품한우식당> 054-832-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