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

입만 살은 초보목공의 테이블 상판 집성기

fotomani 2010. 7. 27. 11:45

집성이라는 것은 작은 나무조각을 붙여서 판재나 각재로 만드는 작업을 말하는데

본드나 결구구조를 사용하여 결합한다.

 

초보목공이 남이 인테리어 하는 것을 옆에서 구경하다가

'저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는데'한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MDF와 나사못으로 뚱땅뚱땅 뭐 하나 만들고

주변에서 잘했다는 말과 동시에 '기왕이면 친환경 원목으로 하지'라고 말하는 사람이 꼭 하나 있다.

그 때서야 미송이니 홍송이니 한걸음 더 나아가 스프러스 집성판이니를 재단까지 주문해놓고

그래도 이전보다 더 나은 작품(?) 을 하나 완성하고 식구들도 격려를 하면

이제 수렁 속으로 빠지게 되는데

이 함정은 자신이 생각해볼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써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만든 것이라

아무리 궁리해도 스스로 도저히 빠져나오지 못하게 된다.

그 때쯤 되면 목공까페에도 많이 들락거려 나름대로 심미안(?)도 가지게 되어

지금까지 만들었던 작품 재질의 내구성이나 핑거조인트나 조각조각 모은 듯한 탑조인트가

스을슬 눈에 거슬리기 시작한다.

어쩌다 내 손에 들어오게 된 19*90*900 티크판재 20장.

엄두가 안나서 며칠을  궁리하다 '그래 나도 집성 한번 해보는거야'

겁대가리 없이 달겨든다.

우선 부른 놈 홀쭉한 놈 배를 궁합이 맞도록 톱질도 하고

물론 성급함과 조기대의 불확실한 지지 때문에 제대로 하지도 못했지요

 

최소한 하다가 포기하지는 말자라고 나에게 되뇌이며

조인트지니로 목심 구멍을 만들기 시작한다.

하나 파고 M16 망치로 땅땅 박고 드릴로 파고 판재 하나 당 양쪽 7개씩

 

 

나무가 단단하니 고작 11장 구멍 파는데 엄지와 검지 사이 손바닥이 다 아프다.

 

 

과연 이 구멍들이 잘 맞을까?

1번 2번 판재를 대충 대어보니 꾿이다 꾿!

 

풀필하고...

 

나는 남들 집성하는 것을 보며 '웬 클램프가 그리 필요한가?' 의아했는데

가지고 있는 각종 클램프가 다 동원이 되어도 힘이 모자란다.

4장, 4장, 3장짜리 먼저 맹글고 나머지는 목심을 약간 깍아 집성했는데도 말이다.

 

이제 겨우 상판 일부를 맹글었으니 가얍슨 초보목공의 길이 월매나 험할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