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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부대끼는 맛 - 파주 장단콩 축제

fotomani 2010. 11. 30. 09:44

 

 

 

 

전국적으로 지역축제가 많지만 막상 가보면 실망하는 행사를 위한 행사가 많습니다만 

파주 장단콩 축제는 비교적 알찬 행사인 것 같습니다.

콩이란 것이 큰돈 들이지 않고 구입할 수 있고 더군다나 웰빙바람까지 불고 있으니 금상첨화라 할 수 있지요

 

잔디 구릉으로 둘러싸여진 임진각 관광단지의 한가운데는

주변 마을 농민들이 직접 수확한 농산물들을 파는 좌판이 꽉 들어차있고

주변으로 먹거리 장터, 작목반 전문매장 부스, 체험부스, 농산물 가공품 판매장터들이 들어서

커다란 장터를 방불케 합니다.

 

 

올해는 연평도 포격으로 모든 문화행사가 취소가 되어 장터의 시끌벅적함이 줄어들었지만

장에 들러 사람들과 부대끼는 즐거움까지 줄어든 것은 아닙니다.

 

 

누구는 보통 장터만 생각하고 '에이~ 가봐야 죄다 중국산인데~'하지만

광장의 좌판까지도 일일이 추진위원회 명의로 이름, 주소, 전화번호, 취급품목과 생산지 포시를 해놓은 것보면

그런 걱정은 별로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이 아저씨는 아직 점심때도 되지 않았는데 손에 배춧잎이 그득합니다.

 

덤이야 장터에서 빠질 수 없는 인심이지요.

 

'안돼~ 이럼 밑져~~~'

희수(喜壽)는 77세를 이르지요?  어느 지방에서는 벼 禾자를 써서 화수(禾壽)라고도 하는가 봅니다.

모내기부터 벼가 익을 때까지 77번을 논에 나가야 한다는 뜻이지요.

그러니 할머니의 표정도 이해는 갑니다.

 

 

군악대나 약장수, 품바 같은 쿵짝쿵짝이 없으니 엄마 따라나온

아그들은 바람개비를 쥐어줘도 심심할밖에

 

 

장터에 할머니, 아줌마만 있을 줄 알았다간 큰코 다칩니다.

꽃미남 총각, 꽃미녀같은 아줌마들 마니마니 있습니다. 

 

 

 

 

쌈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고 했나요?

둘 다 말로 곁에서 부추기는 겁니다. 하나는 얄밉게 하나는 신명나게

모두 참견하는거지요.

그래서 장터가 재미있다는 겁니다.

 

 

지난 해에는 작목반 부스에 서리태가 가득가득 쌓여있었는데

올해에는 이상기후로 전멸을 해버렸습니다.

서리태와 청국장으로 재미 본 집사람의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파주경찰서 소속 순경아저씨들의 메주만들기 체험장입니다.

메주콩을 찌고 있는데 옛날엔 저렇게 찐 메주콩을 절구에 빻아 찌개를 끓여먹으면

그 구수한 맛에 배터져라 먹다가 배탈이 나곤 했지요 

 

 

 

 

 

두부 한모 4천원에 비지 한덩어리 공짜, 약간 비싸긴 합니다.

집에 와서 점저로 두부를 부쳐먹고 한잠 푹 잔 다음 출출해서 식은 두부부침을 먹었는데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쏘주때문에 그랬나? 배가 고파서 그랬나?

 

 

 

 

임진강 참게도 한자리 차지하고 있습니다 

 

 

 

 시식코너를 다 돌면 배가 부를 것 같습니다.

청국장을 들고 있는 아줌마의 포즈가 죽여줍니다

'내코가 석잔데 나도 한숟깔'

 

 

 고추장 퍼담는 솜씨가 가히 예술입니다.

 

'생청국장은요~  이렇게 김을 펼쳐놓고, 청국장을 떠서 싼 다음~ 착착 접어서 먹어도 맛있어요'

 

 

이렇게 소지를 매단 콩줄기(?)로 만든 달집은 폐회식때 태우겠지요.

아가의 소원은 연기를 타고 솟아올라 하늘님께 전달될겁니다.

 

그냥, 그냥 차만 없었으면,

무럭무럭 솟아 오르는 김이 거저 거저 회가 동하게 만듭니다.

 

 

 

 

 

다음 해에는 날씨가 좋아 서리태가 풍년들기를 기원합니다.

 

http://blog.daum.net/fotom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