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야외용 혼스피커의 카랑카랑한 음색으로 새마을노래가 울립니다.
항상 사람이 붐비고 년식이 새 모델들인 것 같아 들어갈 엄두를 못내고 있었던 음식점.
바로 그 음식점에서 그 노래가 흘러나오는데
그제서야 상호를 보니 새마을식당입니다.
글씨체도 하얀 바탕에 간단하게 궁서체로 새마을식당이라 써있습니다.
기왕 분위기 내는거 박정희 한글 붓글씨체로 하면 더욱 그럴 듯 했을텐데요.
문짝도 자동 미닫이문이 아닌 수동 미닫이문으로 일식집이 생각납니다.
옛날 대폿집 문이 저랬지요.
문틀을 초록 페인트로 덕지덕지 칠하고 빨간 페인트로 유리에
안주일절(체), 왕대포, 대중식사, 실비집이라고 써놓았었지요.
분위기는 대폿집 분위기 맞습니다.
막상 들어와보니 연령대가 다양해서 자리가 편안합니다.
연탄불고기를 시키니 "연탄 둘"하며 주방에 소리칩니다.
양푼에 얇게 썬 돼지고기에 양념이 덮혀나옵니다.
어! 매우면 아침이 괴로운데...
대패삼겹살처럼 양념을 안한 고기였다면 이렇게 얇게 저민 고기는 내 취향이 아니지만
양념된 고기가 마르지 않게 쉽게 익어가고,
내가 좋아하는 파무침이 있으니
고기가 금방 없어집니다.
생각보다 맵지는 않네요.
어느 부위냐고 물으니 앞발이라는데 '에이~', 무슨 앞발에 고기가 이리 많아 공급을 할 수 있을까요?
껍데기가 있으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습니다.
미리 익혀서 양념에 묻혀나온 껍데기라 익으면서 부피가 줄어들지 않아 좋고,
굽느라 시간 걸리지 않고 기름이 떨어지며 끄름연기가 올라오지 않아 좋습니다.
껍데기는 맛보다도 씹는 맛이지요.
말로 씹으나 이로 씹으나 쏘주안주로는 괜찮습니다.
이집 멸치국수, 옆에서 먹는 걸 보고 시켰는데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심심하지 않은 국물에 파무침을 넣어 먹거나
건져서 파무침을 얹어 먹으면 별미입니다.
쏘주 먹고 후식으로 왔다지요.
새마을식당은 체인점인 모양인데 국수가 맛이 있어
요새 몇번 가보았습니다.
이렇게 무시로 국수가 땅겼다간 살찔까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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