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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고, 달고, 사각사각 시원한...

fotomani 2011. 4. 12. 08:41

 

어떤 분이 '3천원짜리 먹으러 갔다가 10만원짜리 먹고 나왔네'라고 절묘한 카피를 올렸던 집입니다.

고등 친구들의 월례모임을 색다른 곳에서 하려고 찾았던 집으로 낮에는 줄을 서서 먹고 있더군요.

점심에 뭣들를 먹느데 그렇게 붐비냐고요?

콩나물밥입니다.

물론 낮에도 팔지만 밤에는 민어찜과 계절 해산물을 파는 모양입니다.

잠시 기다리는 동안 스티로폴 박스에 포장된 홍어를 열어보이며 설명하고 있더군요. 

 

사실은 민어회를 먹어보려 했는데 전날 사전답사겸 먹었던 민어탕이 너무 강렬해서 쉽게 주문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남들도 많이 시키는 민어찜과 빨리 나온다는 간재미무침을 주문했습니다.

술안주 기본차림입니다. 

삶은 계란도 좋고

꼬막도 괜찮습니다.

안주를 기다리며 다 먹어 버리는 바람에 혹시나 하며 다시 부탁했더니

선선히 갖다 줍니다.

따로 생선 찍어 먹는 장이 나오지만 저는 이 양념장이 더 좋았습니다.

중랑구 묵동에 10시까지만 장사하는 홍어집이 있습니다.

그 집은 홍어삼합, 홍어찜이 유명한데 홍어 무침으로 밥에 썩썩 비벼 먹기도 합니다.

그 집 홍어무침은 주문 받으면 즉석에서 무채를 썰어 버무려 나오는데

무가 사각거리며 홍어가 씹히는 맛이 맵고 달콤하면서도 시원합니다.

이 집 간재미 무침을 보니 그 집이 생각나는데

이 무침에 중독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긴 홍어나 간재미나 사촌 간이니 그놈이 그놈이지요.

다음 날 대장이 불편할 걱정도 날려버리고 자꾸 손이 갑니다.

서비스 홍합탕입니다. 물론 리필 되지요.

주요리인 민어찜입니다.

반건 정도 되는 민어를 30분 정도 쪄서 나옵니다.

제가 처음 먹어봐서 솔직히 아직 맛은 잘 모르겠고

생일케익처럼 이벤트성이 짙은 음식 같이 보입니다.

쏘주가 팍팍 없어집니다.

어느 덧 등뼈가 모습을 들어냅니다.

그 옛날에는 민어나 대구가 흔했는지 발길에 채일 정도로 길바닥에 굴러다니는 커다란 등뼈 쪼가리를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귀한 음식이 되어버리고 그나마 서울에서는 민어하는 집이 귀합니다.

민어는 회, 구이, 전, 국, 매운탕, 만두 등 안해먹는 게 없을만큼 활용도가 높은 생선이고

궁중음식으로 또는 여름 복음식으로도 유명합니다.

이집에서 젊은 사람들은 이 등뼈를 손에 들고 인증샷을 날리기도 하더군요.

해물이 들어 간 특라면입니다.

후식으로 콩나물밥과 함께 시켰는데 정신없이 젓가락들이 들어옵니다.

양념장이나 고추장을 섞어 비벼먹는 콩나물밥입니다.

이게 3천원짜리지요. 곱배기는 5천원이랍니다.

남자들치고는 비비는 게 세련됐습니다.

젓가락으로 폼나게...

 

다 먹고나니 이제야 손들이 밥상 아래로 내려가는군요.

전날 미리 답사하느라 가서 먹은 민어탕 차림입니다.

반찬은 파김치에 오이소박이하며 그럴 듯하게 나오는데...

왠지 민어탕이 비린 맛이 나고 짠 듯 합니다.

아~~~ 이건 아닙니다.

반건 조기로 조기탕 하듯 민어찜으로 쓰는 반건민어로 민어탕을 만들었습니다.

아래 명함의 대장 말로는 오히려 이걸 좋아 하는 분들이 많다는데

그럴거면 차라리 우럭젓국처럼 맑게 새우젓으로 간해서 조리하는 게 더 나을 듯 합니다. 

이래서 모임에서 민어회 시키기 겁났었는데

민어회는 서서이 다른 사람들 먹는 걸 봐가며 먹어봐야겠습니다.

 

http://blog.daum.net/fotom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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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님 요청하신 갈비집중 화천갈비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