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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시장 노천식당 - 오늘같은 날이 딱이네요.

fotomani 2011. 5. 7. 08:24

재래시장과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를 비유하자면

화이트컬러와 블루컬러 아니,

노랗게 물들인 초미니의 배꼽녀와 '뽁음'머리에 호랑이 무늬 몸뻬 아줌마로

비유하면 될까요?

재래시장하면

'알아요 내앞에선 뭐든지 할 수 있는 강한 분인 걸

느껴요 하지만 당신도 마음 약한 여자라는 걸'이라는

노래 가사가 왜 떠오르는지 모릅니다.

70년대 초만 하더라도 대한민국 상권을 휘어잡을 정도로 막강했던

동대문, 남대문 시장도 이제는 찬란했던 영화가

오래 된 사진 색조처럼 바래서일까요?

한편으로는 드센 시장 아줌마의 투박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덤으로 한줌 집어주는 촉촉한 인심이 느껴지기도 하는...

그러나 이제 재래시장엔 생필품을 사려는 사람은

거의 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 것들은 모두 대형마트나 백화점에 빼았겨 버리고

그저 시장분위기에서 먹을거리나 즐겨 볼려는

부종목이 주종목으로 바뀌어 버렸는데

그런 대표적인 곳이 동대문 광장시장이 아닌가 합니다.

하긴 광장시장 좌판거리는 항상 축제의 분위기처럼 들뜬 기분입니다.

값싸고 다양한 먹을거리가 있고

한잔술에 오가는 이야깃거리가 끝이 없습니다.

혼자서 먹는다고 청승맞게 보이지도 않고

그게 보기 싫으면 한잔 권한다고 쌈박질이 나지도 않습니다.

간막이가 없는 것처럼 희로애락이 쉽게 공유됩니다.

그야말로 광.장.이지요.

소통의 공간입니다.

어느 높으신 분이 특급호텔에서 누가 김치찌개, 된장찌개를 먹느냐 그랬지만

여기서는 오히려 그런 걸 먹으러 찾아 오는 곳입니다.

누굴 접대하기 위해 찾는 곳이 아니라

서로의 가면을 벗어던지고 적나라하게 너와 내가 드러나기 위해 찾는 곳이지요.

광장시장에 들어서면 주로 찾는 것들이 순대와 빈대떡입니다.

오늘은 해물을 먹어 보지요.

복민횟집이라는 곳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긴 합니다만

이곳의 회와  해물들은 선어류 정도기 때문에 좌판에서 먹으나

기게에서 먹으나 그게 그겁니다.

선도 유지만 잘 되고 하나라도 더 얹어주면 그게 최고지요.

초고추장은 옛날 옷핀으로 해삼을 찍어 먹던 빙초산 초고추장 맛과 근접해있습니다.

그렇다고 빙초산을 쓸 리가 없겠지요.

속이 출출하다면 따로 빈대떡을 시켜 먹어도 곧바로 공수해줍니다.

양파간장이 빈대떡 기름 맛을 희석해줍니다.

오늘따라 사장님이 어딜 가셔서 비빔밥에 깡보리밥은 없습니다.

아니면 '마약'김밥을 하나 사가지고 하나씩 집어 먹어도 별미지요.

마약김밥은 왼쪽에 찍어먹는 양념장 맛과 꼬마김밥이 환상적으로 궁합이 맞어

그 맛에 인이 백힌다하여 마약김밥이랍니다.

믿거나 말거나 수준이지요.

원래 시장이란 곳이 약간의 뻥도 있어야 재미가 납니다.

 

다 드셨다면 한잔에 천원하는 쌍화탕으로 마무리를 하셔도 조~치요.

 

재래시장이라는 곳이 자연발생한 곳이라

복잡하게 이해가 상충되는 곳이지만

머리를 맛대고 넓은 주차장, 카트를 가지고 다닐 통행로 확보.

깨끗함을 유지해 옛 영화는 아니더라도

삶의 진한 맛과 정이 오가는 그런 시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 오늘 같은 날은 저녁에 연등행렬이 있으니 딱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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