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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꽃이 피었습니다. (증도여행기) - 넷째이야기

fotomani 2011. 6. 8. 09:50

부부동반으로 단체여행할 때 남자들이 신경 쓰는 것의 최우선 순위는

여자들이 손 하나 안대고 먹고 마시고 돌아 다니는겁니다.

물론 잠자리까지 편안하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이번 여행에서도 그런 점에 신경 썼지만 숙소에서 보조인력으로

펜션 사모님이 도와 주셔서 여자들은 거의 바베큐 준비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됐습니다.

솔트레스토랑의 분위기와 함께 잘 맞아 떨어진 것이지요.

 

그러나 예상 외로 허를 찔린 면이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는 그동안 참석을 못했던 고참회원들이 동부인을 많이 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사오십대의 중년부인 들의 얘깃거리가 무엇일 줄 대비 못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알았다해도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지요.

대개는 여자들끼리 웃고 떠들고 거기서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이와같이 이벤트가 연속으로 진행될 때는 사고가 나게 마련인데

보통 사고내는 사람은 연장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제일 고참이니 거리낄게 없는거지요.

그러니 어쩝니까?

내가 망가져서 즐겁다면 완존히 망가져야지요.

 

 

저녁을 먹고 숙소인 블루마레 펜션으로 갑니다.

 

 

곱창집에서 곱창이 한판 깔려나올 때는 흐뭇하지만

그게 익기 시작하면 크기가 많게는 1/3로 줄어들어 본전 생각이 간절할 때가 많습니다.

그만큼 위장의 팽창 수축은 놀라울 정도지요.

 

그렇게 먹고도 또 바베큐 먹을 준비하는 것을 보면

아마도 이 모임에서 여행을 가면 자동적으로 소화액과 알콜 분해능력이 급격히 향상되는 모양입니다.

 

 

한쪽에서는 불을 지피고 조개류를 굽기 시작하고

 

 

부탁했던 민어도 6시에 도착하여 모습을 들어내고...

민어가 히트였습니다. 목포에서 먹었던 냉동 민어보다 훨씬 졸깃하고 고소합니다.

더구나 함초소금에 찍어 먹는 부레 맛이라니...

 

 

한쪽에서는 민어매운탕을 끓이고

 

 

술은 술술 넘어가고 분위기는 익어가는데 건배 제의에 여기 저기서 한번씩 '위하여', '아자' ,,,'오바마'까지

나오더니...

 

 

회원들의 눈이 한쪽으로 쏠립니다.

 

 

급기야 싸모님들 자리에서 '진달래'가 터져 나옵니다.

건배사가 보통 줄임말이니 풀면 '(한잔) 진짜로 달래면 줄거야'겠지요?

 

 

그러더니 거기에 대한 답례 건배사로 '택시'까지 등장합니다.

아마 밤늦었으니 빨리 집에 가자고 콜택시 부르자는 소리겠지요.

참으로 인상깊고 경이로운 밤이었고

앞으로는 싸모님들과 함께 하는 이런 자리를 좀 더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딸랑 딸랑. 

 

 

쌍시옷의 대가이신 한 회원이 안 끼어들 리 없지요.

 

 

그렇게 왁자지껄 배꼽을 잡으며 밤은 깊어 가도 끝은 보이질 않습니다.

 

 

지난 여행에 남은 폭죽을 다 터뜨리며 휘날레를 장식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커피 한잔씩 하며 먼 얘기를 또 주고 받습니다.

 

 

단체사진 한방 박지 않을 수 없지요.

 

 

 

 

어제 저녁과 같은 식당에서 죽을 못 잡숫는 회원은 백합탕을

 

 

이렇게 잘 잡숫고

 

 

나머지는 백합죽을 들었습니다. 

 

 

무안 특산 양파초절임과 함께

 

 

 

자, 이제 마지막 여행지인 고창읍성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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