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갤러리

방부제 총각! 장가안가?

fotomani 2012. 1. 5. 10:10

 

 

충무로 극동빌딩 골목도 먹을거리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입니다.

한창때는 필름을 사러 많이 가곤 했었지요.

지금도 사진과 인쇄에 관한 한 이 골목에서 안되는 것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매번 종로에서만 노는 것 같아 장소를 충무로로 한번 옮겨 보기로 했습니다.

이번엔 로고가 인상적인 <장가안가>에서 모이기로 했습니다.

 

날이 워낙 추워 고혈압에 추위 알러지가 있는 친구와 스키강의를 해야한다는 친구

김근태 고문 빈소에서 날밤 샌 친구가 빠지는 바람에 조촐한 모임이 되었습니다.

 

나올 때 찍은 아래층 자그마한 홀입니다.

 

이층으로 올라가는 좁은 계단벽에는 루이 암스트롱 등 재즈 연주자 사진이 붙어 있습니다.

 

이미 두사람이 와있습니다.

 

"생태탕 끓는 소리도 음악이 되는 곳

음악소리 마저도 신선한 음식이 되는 곳"

카피에 걸맞게 재즈는 아니지만 경음악이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일식집 분위기가 남니다.

 

로고 디자인과 분위기 연출(음악)은 아드님이 했다는데

아무래도 인테리어 전문가가 아니니 독특하긴 하지만 약간 어색한 맛이 느껴집니다.

 

장화를 신고 있는 국자

 

비싼 음식점은 아니지만 음식이 깔끔하고 정성이 담겼습니다.

 

 

 

6-7 명이 5 사람으로 줄어 미안하다하니 괜찮다며 미리 준비해두었던 4인분 회를 내옵니다.

"총각 하나 더 올테니 2층으로 올려 보내요~"

"총각이요??  웬 총각?" 

 

 

드디어 총각을 데리고 올라 옵니다.

"그 총각 보톡스를 맞았나? 주름살이 하나도 없네~ 완전 방.부.제 총각이네~"

 

'장가안가'는 아들이 작명하고 마음이 편안한 장씨네라는 뜻이라는데

장씨 사장님은 타계하시고 아들과 둘이서 꾸려나가는데 순화동쪽이 재개발 되어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다는군요.

 

"혼자서 할려면 힘드시겠어요. 그래도 늙어 뵈지 않네요."

"힘들어요? 2층 오르락 내리락 할려면 노동이에요, 노동."

얼마 전까지도 교회 유치부 선생님을 하셨다는 방부제 총각 못지 않은 방부제 사장님 말씀입니다.

 

살을 헤치니 껍질 속에 몰래 감춰두었던 김을 모락모락 들어내는 꽁치 소금구이

 

 

국자와 매운탕 그릇이 잘 어울립니다

 

대가리를 떠보니 생태군요. 국물 맛이 짜지도 맵지도 않고 살짝 기름기가 돌아 민어탕 느낌이 듭니다.

 

맞받아치는 말솜씨가 맛깔스러운 사장님이 누룽지 트로피를 증정합니다.

다음 모임은 강남에서 저어기 보이는 방부제 총각이 주선하겠다니 기대가 큽니다.

 

장가안가 02-2269-2432

 

http://blog.daum.net/fotom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