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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다리의 도시산책6-북한산 남부 작게돌기

fotomani 2014. 2. 3. 12:18

 

 

 

비가 오는 설날?

추적이는 비 때문에 나가지도 못하고 연 사흘을 이것저것 조금씩 주워먹고

딸래미 집에서 세배 받고 엊저녁엔 아들래미 친구들이 집에 오는 바람에 또 술한잔하고

아침에 지난번 도봉산 북부 크게 돌기 종점이었던 진관내동 북쪽 입곡삼거리로 갑니다.

 

 

과음을 하진 않았다지만 역시 연 삼일 먹고 마시고 구들장 진 티가 안 날 수 없습니다.

 

 

무슨 안개가 그리 자욱한 지 북한산 남쪽을 돌기로 했지만 '이거 북한산 구경이나 할 수 있을까요?'

 

 

북한산 둘레길은 은평구 쪽이 아깃자깃하게 잘 조성해놓은 것 같습니다.

마치 덕풍계곡 탐방로 같습니다.

 

 

은평 뉴타운내 한옥마을 부지. 토목공사만 끝났을 뿐 아직 한옥은 들어서지 않았습니다.

 

 

그림지도 믿을 수 없다고 그렇게 다짐했건만, 진관사 일주문 뒤로 그려진 둘레길 표지판을 믿고

들어갔다 다시 돌아 나옵니다. '저 아래 들어오다 태극기 있지요? 거기서 왼쪽으로 가세요.'

진관사 칠성각 해체복원시 독립신문을 비롯한 6종의 신문과 유물이 태극기에 싸인 채

발견되었답니다. 그걸 기념하기 위한 화강석 표지판을 이름이지요.

 

 

 

 

진관 생태다리. 그냥 다리 밑을 통해 도로로 갈려다 구름정원 둘레길이라는 말에 현혹돼..

 

 

가파른 산책로를 올라갑니다. 구름, 하늘 이런 거 믿으면 안되는데...

걷길 그렇게 걸어도 난 역시 산길 체질은 못되는 모양입니다. 헉, 헉,

 

 

 

 

문인석물. 올라오다 상약(上藥)이라는 직책을 가진 환관 신공(申公)의 묘비가 있었는데

이런 환관들의 묘가 우리집 앞산인 초안산과 이곳에 무리지어 있었다 합니다.

 

 

 

안개에 싸여서 보이지 않다가 갑자기 나타난 고층아파트.

창문이 없는 옆면이 갑자기 나타난 무슨 싸이로인 줄 알았습니다.

 

 

 

 

캐슬이라고 누가 이름 지었는지 모르지만 정말 잘 지었습니다.

거대한 성처럼 북한산은 밀어붙이고 주택가는 쥐어짜듯 지어진 성채들. 

 

 

이런 목욕탕, 정말 오랫만에 봅니다. 리모델링을 하긴 했지만

뒷쪽의 온천 표시 굴뚝에 잠시 옛 추억에 젖어봅니다.

그때는 남탕과 여탕을 가르는 벽체 위로 소통의 공간이 있었지요.

 

 

불광역 뒷골목 '옥이이모'집이라는 곳에서 황태로 아점.

누구 만날 일도 없으니 잘 익은 파김치도 실컷 먹어주고...

첫 손님이라고 갖은 덕담을 다 해줍니다. 올해 뭔가 풀릴 것 같습니다.

 

 

바로 꺽어져 구기터널 쪽으로 갑니다.

12 12. 비상계엄 때는 제가 말년차 군의관을 하고 있었지요. 당시 의무근무대장이 상당히 고지식한 분이라

그해 콜레라 예방접종을 그해 끝내야 한다고 고집을 피우다 부작용이 났습니다.

이 양반 주사액에 문제가 있다며 아마 이근방에 있던 국립보건원에 접종하다 만 앰플을 몇개 검사의뢰하기

위해 제가 서울로 나오게 됐습니다. 계엄이니 철모에 '공갈반도'에 45구경 권총을 차고...

때가 때니 만큼 정문 경비실에선 후다닥 담당과장에게 전화하고 담당자는 헐레벌덕 정문까지 뛰어나오고...

아마 속으로 그랬을 겁니다. '꼴갑들 허고 인네~ 겨울에 콜레라 접종이나 하고~'

 

 

요번 코스는 터널만도 구기터널, 북악터널이 있어 매연때문에 갈까 말까 했는데 어떨지요?

 

 

구기터널 입구에 있는 작은 폭포.

 

 

다행히 한쪽으로 매연 차단막이 있습니다.

 

 

터널을 나오며 보이는 삼각산.

이집에서 갈치보쌈김치를 한다는데 하나 시켜먹으며 남는 건 싸달래?

'에이, 정초부터 혼자서 궁상 떨지 말자.'

 

 

퇴로가 없다? 갈데까지 간 주택.

 

 

 

 

멀리 보이는 북악터널, 어째 차단막이 없는 것 같습니다.

 

 

두건을 코에 꽁꽁 싸매고, 다행히 내부순환로로 차들이 많이 빠지는 지

생각보다 교통량이 많질 않습니다. 

 

 

국민대 부속건물,

 

 

 

 

내부순환로 육교 아래로 보이는 낡은 아파트.

 

 

여기는 새로 지은 아파트.

 

 

원래는 자연 암반 위를 흐르는 개천이었겠지만 양쪽으로 콘크리트 구조물이

점점 죄어들어옵니다. 제가 이번에 걸은 구간의 느낌이 딱 이 모양입니다.

 

 

길음역 쪽으로 빠지려다 정릉이 어찌 변했는지 궁금합니다.

 

 

정릉천

 

 

 

정릉과 삼양동간 터널을 뚫으며 차량 위주 설계를 하여 보행로는 이와같이

아래로 내리 꽂혔다가 다시 곧바로 치솟아 오릅니다.

 

 

정릉과 삼양동을 이어주는 솔샘터널

 

 

터널을 나오며 보이는 삼양동과 오패산 풍경.

 

 

미아3거리 롯데백화점 앞 시장골목.

 

 

지난 주와 이번 주에 걸쳐 사패, 도봉, 북한산 주변을 도로를 따라 한바퀴 도니 대략 50km정도.

등산을 하는 건 그것대로 묘미가 있고 크게 도로를 따라 돌아보는 건

전체를 조망해볼 수 있어 그것대로 재미가 있습니다.

인수봉, 선인봉, 사자바위를 쏙 빼놓는다면 얼마나 재미없는 산이 될까요?

흙이 있고 커다란 바위가 있어 큰산이면서도 오밀조밀 절경을 보여주고

작은 산인듯 하면서도 커다란 바위를 품어 기상을 느끼게 해주는 소중히 보호해야 할 우리의 자산입니다.

또 십년쯤 지나면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요?

 

 

닥다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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