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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사와?

fotomani 2014. 2. 4. 10:15

 

후배가 잠깐 기다리라며 나를 조그마한 횟집으로 밀어놓고

까만 비닐봉투에 소주 몇 병을 사들고 들어올 때까지

메뉴판에 커다랗게 적어놓은 ‘술사와’를

무심하게 그저 로고나 부호로 생각했지, 그게 그 뜻인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술에서 남기지 않고 안주로 승부 하겠다?

저녁이 되며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 아랫도리가 서늘해지며 소름까지 돋는 판에

‘무슨 회냐? 그냥 굽는 거로 하자’라고 문자를 띄웠는데도 무반응이었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던 모양입니다.

 

 

커다란 메뉴판 외에도 A4용지로 자잘하게 벽에 붙여놓은 주인추천 메뉴에는 보리숭어가 있습니다.

‘그거 한번 줘 보슈’, 문간에 놓인 커다란 스텐리스통에는 미역국이 끓고 있어 각자 떠다 먹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니 따끈한 게 생각나 새우튀김도 한 접시 시킵니다.

사실 5-6월에 잡히는 숭어를 보리숭어라 한다는데

뭐 그냥 숭어라 하는 거보다 보리숭어하면 맛이 더 좋을 것 같으니 까칠하게 굴 필요 없지요.

 

 

 

 

가격에 비해 생각보다 많은 량의 숭어회가 내옵니다.

빨간 줄과 고기 결이 선명하니 당연히 씹히는 맛도 좋습니다.

통일은 대박이라는데 나 같은 좀팽이야 이 정도면 대박입니다.

제가 회를 먹을 때 된장이나 초고추장으로 잘 먹질 않는데,

상추에 올려놓고 마늘과 참기름이 섞인 된장과 마늘 한쪽 올려놓으니 정신이 없습니다.

 

 

받아다 덥혀 파는 딱딱한 새우튀김에 제가 한이 맺혀서일까요?

새우튀김을 판다면 꼭 시켜 김이 나는 야들한 살을 꼭 맛봐서 쾌재를 부르거나 피를 봐서 UC합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이 새우튀김 제대로 한 몫 합니다.

튀김옷을 입히고 빵가루를 묻혀 지가 무슨 생선가스인양 소스까지 곁들여 나옵니다.

간장에 찍어먹으려다 소스에 아삭하게 찍어먹는 횡재를, 거기다 양도 거의 곱절.

 

 

 

발을 접질려 한 달 동안 금주라던 후배는 ‘한잔하며 꼭 할 말이 있다’며 딱 5백 하나만 하자더니

안주가 너무 푸짐하다며 5백을 하나 더 시켜먹고서야 아쉬운 듯 자리를 털고 일어납니다.

 ‘아차, 할 말을 못 했네’ 소리가 나올까봐 꽁지가 빠져라 내뺍니다.

 

 

 

다음에 다시 한번 들러 가리비, 홍합, 오징어가 들어간 특제 라면을 먹어봐야겠습니다.

욕심두 많우~

다음 지도에 전번이 잘못 적혀있네요.  방학2호점  02-3493-1165

 

닥다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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