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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쌈김치가 아쉬웠던 개성하우스

fotomani 2014. 1. 28. 09:27

 

 

"생각해보니 우리끼리 번개하는 것도 아니고 딸 시집보낸 턱인데 좀 깨끗한데서 먹자."

우리끼리라면 분위기가 있으면 얼마 있고 없으면 또 얼마 없겠습니까?

대학동기가 작은 결혼식을 한다며 청첩 못한 걸 미안해하며 내는 턱인데

나중에 기억 속에 '야, 그때 돼지갈비집에서 먹었잖아'로 남아있다면 본인이 더 민망하겠지요.

 

 

나그넷길 봄바람에 / 미친듯이 흥이 일어 / 아름다운 곳 만날 때마다 / 술잔기울인다

집에 돌아가 / 돈없다 부끄러마라 / 새로 지은 시 / 비단주머니에 가득하네

 

개성하우스 지금은 한식당 개성이라 개명을 했는데 보쌈김치가 맛있어 오랫만에 찾은 곳입니다.

순창 사람들 먹는 걸 모두 고추장이나 된장에 박아 넣듯이

토박이 개성 사람들은 온갖 먹을 걸 보쌈김치에 넣어 먹는 모양입니다.

오래 전 일동 의무대에서 군의관 생활을 할 때 개구멍 넘어 밥집 주인장이 개성사람이었든 모양인데

돼지편육을 보쌈김치속으로 넣어 너무나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만드는데 정성이 가고 해산물에서 물이 나 빨리 먹어야 하는 음식이라

이게 나오면 그날 손님 접대 잘 받은 겁니다.

구기동에도 갈치보쌈김치를 하는 집이 있다하는데 언제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세트메뉴를 시키자 하니 단품으로 골라 시키겠답니다. 알아서 하슈~ 대신 보쌈김치는 빠뜨리지 말고~ 

 

 

 

동기들이 나이가 드니 이런 나물이 입맛에 맞는 모양입니다. '마싰다'를 연발하며.

나물이라는 게 밍밍하긴 하지만 도라지나 고사리가 마늘 양념과 어우러지는 맛은 중독성이 강하지요.

 

 

 

홍어회무침.

 

 

 

코다리찜.

 

 

 

이 탕평채를 보니 2008년도 신사동 유향에서 먹었던 탕평채가 생각납니다.

궁중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젊은 아낙네 둘이서 퓨전식으로 음식을 내는 작은 음식점이었는데

나중엔 자신이 즐겨드는 천마주까지 가지고 나와 함께 마셨던 유쾌한 음식점으로

지금도 있을 지 궁금합니다.

 

 

그때 먹었던 탕평채, 오징어찜, 돼지갈비, 초계탕, 꾸울꺽...

 

 

산적이 이쁘장합니다.

 

 

계란찜 먹는 것도 사람마다 개성이 있습니다.

나는 모양이 흩어지지 않게 숟가락으로 파낸부분을 중심으로 차곡차곡 퍼내며 먹는 편인데

동기는 '갑자기' 숟가락으로 팥빙수 먹듯 퍽퍽 섞어 버립니다. 아이구 깜짝아~

아, 그러고 보니 제가 팥빙수도 그렇게 먹네요.

 

 

 

 

 

 

오래 되어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습니다만,

제가 이집에서 먹었던 혹은 먹었다고 생각했던 보쌈김치완 좀 다르네요.

우선 배추닢을 까오니 신비감과 기대감이 사라졌습니다.

포기김치 자른 위에 내용물도 달랑 낙지 다리와 생선, 밤 한조각.. 아~  이건 증말 아닌데~

겉을 싸고 있는 배추닢을 벗기면 배추와 잣, 대추, 밤, 낙지, 굴 등이 버무려진 속이 나와 `골라먹는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그러나 탄산 함유는 많아 김장독에서 갖 건져온 김장김치 같습니다.

아쉽습니다. 포장 하나 하려했던 생각은 접기로 했습니다.

아~~  이제 서울 어디에서 개성보쌈김치를 먹어보나~~

 

 

 

 

 

 

주인공입니다. 우리도 결혼할 땐 이리 앳되었나?

 

 

 

오늘 잘 먹었소. 부디부디 행복하시길~

 

닥다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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