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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다리의 도시산책5-도봉산북부 크게돌기

fotomani 2014. 1. 27. 10:46

 

 "덕은아, 내 아는 사람도 너무 무리하다가 고관절 부러져서 지금은 암것도 몬해."

너무 걷는다는 거지요.

그러나 그것보다도 닥다리의 도시산책이라고 제목을 붙여놓았지만, 시 외곽만 돌고있고,

일요일만 되면 밖으로 돌아  제목을 '마누라 눈밖에 나기'로 바꾸는 게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제집에서 출발해서 의정부, 송추, 효자원 혹 더 걸을 수 있으면 구파발까지

걸어보려고 합니다.

방학역 부근에서 바라본 북한산. 마치 아파트와 주택으로 둘러싸여진 창살을

벗어나려 용트림치는 모습입니다.

나만 그렇게 느끼나?

 

 

거의 같은 장소에서 본 도봉산.

전기줄과 교회 십자가를 피하기 어렵습니다. 외국 건축가가 야간에 하늘에서 보는 서울은

온통 붉은 십자가로 들어찼다라는데 그렇게 많을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도봉산역쯤 오니 좀 덜합니다.

서울 근교에 육산도 아닌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로 이루어진 산을 5개씩이나 가지고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릅니다. 당신 꼭 행복해야만 돼!!!

덕분에 등산로는 소나무뿌리가 맨살을 다 들어날 정도로 몸살을 앓고 있긴 하지만...

 

 

이른 아침인데도 오늘도 지난 일요일 아침과 同일 겁니다.

 

 

어디선가 작은 드럼을 동시다발적으로 치는 소리 같기도 하고

여러 명이 구호를 외치는 소리 같기도 한 그런 소리가 들립니다.

가만보니 우리 아들도 거쳐간 미군부대에서 사격연습하는 소리였습니다.

야들 돈도 많습니다. 일발필살이라는 말을 아는지 모르는지 반자동사격 소리입니다.

아니면 부대장이 어제 밤 부부싸움으로 기분이 별론가? 일요일에 무슨 훈련이야?

 

 

아~ 그 추운 밤을 벗은 채로 지내서 몸이 하얗게 얼음으로 변한 모양입니다.

제 옷이라도 걸쳐주고 싶을 정도로 제 몸도 떨려옵니다.

 

 

이렇게 잠자리 속날개 같은 나뭇가지 사이로 '비치는' 도봉산 모습도 괜찮습니다. 

 

 

지난번 불암산을 한바퀴 돌 때 상계동에서 국밥이라도 한술 뜰 걸 그냥 지나쳐

밥집도 없는 당고개와 별내면을 추위와 허기에 초라하게 빈터라이제하던 생각이 나

식기 전에 먹자고 들어간 콩나물국밥집, 모주도 한잔 해? 아서라, 참아라. 

 

 

의정부 예술의 전당. 경기도 제2도청이 있는 도시답게 각종 문화행사로 활발합니다.

 

 

고양쪽으로 들어서며 걷다보니 '나 어떻게 해?' 인도는 사라지고 반대편에도 인도가 없습니다.

차도 많은데 이렇게 난감할 수가...

 

 

울대고개 초입. 걷다보니 군생활할 때 귀에 익던 지명들이 반갑습니다.

호원검문소, 장수원, 다락원...

 

 

 

녹슬은 교외선 흔적. 언젠가 폐선된 교외선을 따라 걸어보려고 했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사라지고 없습니다. 어찌된 일일까요?

여러 사람들 뇌리에는 아직도 먼지 덮힌 교외선의 추억이 쌓여 있을텐데 많이 아쉽습니다.

 

 

 

 

 

깨끗하게 모습을 들어난 사패산, 그런데 이분들은 아침부터 무슨 삼겹살파티?

 

 

국도를 따라 걷다보니 송추역이란 팻말이 보여 샛길로 들어와 봅니다.

이 레일이 어디까지 깔려있는 지 모르지만, 그 옛날 먹을 것 싸들고 송추계곡에 놀러왔다가

기차시간 놓쳐 라이터를 켜가며 밤길을 걷던 생각도 나고,

군대배낭에 감자, 된장, 쌀, 군용버너, 반합, 등에 메고 놀러 나오던 생각도 납니다.

그 땐 된장찌개와 밥이 왜 그리 맛있었는지...

 

 

 

저 정지라고 쓰인 팻말쯤에 용수철 펼쳐놓은 것 같은 기둥이 있어 기관사들이

거기에 고리를 걸어 열차가 들고남을 확인했었는데... 오래 된 추억입니다.

 

 

 

관광객이 많이 몰리던 역사라 밖에 대기실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기타치고, 라면 끓여먹고, 술먹고, 노래 부르고... 7080콘서트를 여기서 함 해봐?

 

 

별맛은 없는 것 같은데도 등산하고 출출한 배를 때우느라 유명해진 짜장면집.

아직도 줄을 서서 먹고 집도 새로 지었습니다.

 

 

송추 IC를 돌자마자 위치한 '올림픽'부대, 무슨 사단사령부 같은데 배경이 너무 좋습니다.

그러나 군복만 입혀놓으면 저런 거 별로 상관 없지요. 거저 빨리 가는 국방부 시계만 있으면...

 

 

 

수목원에 놓여있는 나무조각. 얼키고 설켜 갈등은 있어도 춥진 않겠습니다.

 

 

네비게이션의 영향인지 지도를 북쪽 정위치에 놓지않고 진행방향, 혹은 편한대로 펼쳐놓아

한참 들여다 봤습니다.

아들 놈이 타면 지도는 진행방향에 오됴 베이스 왕창, 내가 타면 북방정위치 트레블 왕창.

 

 

 

 

 

그렇게 돌다보니 북한산은 이 북서면이 제일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위치를 바꿔가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대남문 입구.

 

 

구파발까지 가려다 입곡삼거리에 붙어있는 북한산온천 뭐시뭐시? 뒤로 돌아!

 

 

슬픔과 기쁨에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배고픔을 양평해장국으로 때우고.

그래서 사람들은 아픔을 지우고 살아가는 모양입니다.

 

 

정원과 한몸이 된 북한산. 저 젊은 처자는 이 추운 날에 왜 저리 벗고 몸부림을 치고 있는고?

 

 

물이 좋다는 북한산온천으로... 음식점 주인이 하는 말은 '물은 조은데...'

역시 물은 알칼리성으로 좋은데 앉아서 몸씻는 걸 욕조에서 눈여겨보다

자리나면 '후다닥'해보기는 증말 오래간만, 그 정도로 바글바글.

추억여행은 한번 제대로 해봅니다 잉~

 

 

 

닥다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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