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갤러리

닥다리의 바닷길걷기 10/2 - 구룡포.죽도시장

fotomani 2014. 3. 17. 14:27

 

 

그렇게 북부시장에서 물회로 참을 먹고 사진 몇장을 카톡으로 날렸더니, 한 친구로부터

'아니, 다 걷고 버스 탔다고'하며 문자가 날라옵니다.

북부시장부터 구룡포까지 못잡아도 30km가 넘을텐데, 나를 너무 과대평가한 모양입니다.

고맙긴 하지만 그 사이엔 거의 시가지니 걷긴 좀 그렇지요.

 

 

주문진처럼 구룡포에는 어선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오늘 40km 정도 걷고 구룡포는 다음날 아침 걸을 예정이엇습니다만

북부시장에서 물회를 다 먹은 게  4시 15분쯤.

벌써부터 찜질방 가자니 그렇고 죽도시장은 몇번 가봤고, 시내를 걷자니 그렇고

일정을 당겨 해있을 때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로 들어간 겁니다. 

 

 

 

근대문화역사거리는 100년전 이주해 거주한 일본인 주거지입니다.

구룡포에는 일반가옥들이 많이 남아있고 공공건물은 군산에 많지요.

 

 

 

여명의 눈동자를 촬영한 촬영장소이기도 합니다. 의외로 일본인 관광객들도 많네요.

 

 

 

후루사토(古里)라는 일본식 찻집. 일본 녹차, 후쿠오카 대추차 등이 있답니다.

저요? 물론 패쑤~

 

 

 

 

 

구룡포 공원,

 

 

공원 입구 계단과 돌기둥은 1944년 일본인들이 구룡포항을 조성하는데 기여한 일본인들의 이름이

새겨졌는데, 패전이후 구룡포 주민들이 이름에 시멘트를 발라 돌기둥을 거꾸로 돌려세워 놓았답니다.

그후 1960년 순국선열및 호국영령을 모시기 위한 충혼각을 세우는 과정에 도움을 준

후원자의 이름을 새겨넣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합니다.

 

 

도가와 야스브로 송덕비. 그는 구룡포 방파제 축조와 도로개설에 관여한 사람으로 그를 기리기 위한

송덕비입니다. 마찬가지로 시멘트로 덧발라져 비문을 알 수 없다합니다.

 

 

 

 

 

 

구룡포 근대역사관. 선어운반업을 하던 하시모토 젠키치의 집으로 일본에서 직접 자재를 가져와

지었다 합니다.

 

 

일본식 싸구려 돌집 (제가 붙인 이름)

얼핏보면 돌집 같은데 자세히보면 뿜칠 비슷하게 마감해놓은 것으로

서울역,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지금도 볼 수 있습니다.

 

 

새벽에 배가 들어오는가 했더니 구룡포에서는 새벽에 나갔다 저녁 때 배가 들어온답니다.

바구니 가득히 포장된 게를 내리고 있습니다.

 

 

 

 

시외터미널 곁 찜질방으로 갓다가 너무 비좁을 것 같아 다시 들른 백암스파월드.

네비에선 백암온천찜질방으로 검색되는데, 오래 전 들러 지리를 몰라 전화하니

근처 커다란 지형지물도 모르고 버스는 복잡해 그냥 택시 타고 오랍니다.

도보 나선 사람이 무슨 택시? 뭐 이런 게 다있어?

대충 버스를 타고 가니 '이번 정류장은 백암스파월드입니다.' 황당.

넓기는 축구장 만큼 넓은데 사람이 없는 건 다 이유가 있어서겠지요. 지난 해에도 그래서

없어지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했더니 다행이 그건 들어주신 모양.

아침에 화장실 들어갔다 문이 열리지 않아 황당. 목청껏 주인을 불러?

휴지 없는 거보다 더 황당하네~ @@#$

약먹으러 정수기로 갔더니 일회용 종이컵이 없어 황당.

그래도 또 찾는 건 '넓어서' 그런 것이니 지발 사비스 좀 어찌 안되겠습니까?

 

 

아까 먹은 건 '새참'이었으니 정식으로 저녁을 불뚝을 시켰는데 주인 잡숫던 된장찌개까지

뭔 반찬이 이리 많을꼬?

 

 

새벽에 나와 죽도시장까지 걷습니다.

 

 

너무 일러 문을 연 집은 별로 없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맛있게 잡숫던 집'이랍니다.

 

 

엉성한 대게보단 털게가 낫지요. 값이 비싸서 그렇지.

 

 

 

 

 

새벽시장엔 엄청나게 해산물이 들어오고 경매가 한창입니다.

한 종목이 끝나면 종을 울리고 또 새로운 품목으로 이동.

 

 

 

이웃 상가에서도 경매가 한창입니다.

 

 

5시간 버스를 탈려면 어제 엄청 먹었어도 또 먹어줘야지요.

박정희 대통령 왕팬인 모양입니다. 여기저기 사진, 정수장학회 달력...

 

 

돼지머리국밥으로 뚝딱, 밥통의 팽창력에 저도 놀랍니다.

 

 

기록상 33km, 실제론 36km 정도 아닐까?

 

이제는 운전석에 올라타면 꼭 초보처럼 어리버리 해지고 길눈도 어두워져 길을 잘못 들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가 차와 거리를 둔 게 벌써 5년이 넘었는데, 처음에는 차 없이 돌아다닌다는 게 불안하고

그토록 자신 있게 생각했던 걷기가 그저 상상에 불과했을 뿐이라는 사실을 알고서는

의도적으로도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문명의 이기는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것 같지만 오히려 해악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지요.

 

상대 속도로 본다면 사람보다도 개미의 걷는 속도는 무척 빠르기도 하거니와

등반력도 대단해서 사람으로 따지면 거의 20층 높이의 건물을 수직으로 거의 쉬지 않고 올라갈 수 있으니 말입니다.

발이 많아서일까요? 아니면 ‘생각’이 없어서일까요?

어찌 보면 인간이 세상을 지배하면서부터 자연을 억지로 인간에 맞도록 순치 시키는 느낌입니다.

그게 건방진 생각이라면 다른 동물보다도 인간이 가장 자연에 잘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고 할까요?

그런 뜻에서 본다면 문명은 자연과 인간의 태생적 친화 관계을 거스르는 도구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걷는다’는 것에 대한 여러 가지 의미부여가 있겠으나,

걷는다는 것은 문명으로 오염된 인간을 자연의 일부로써의 본성을 되찾자는 노력의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33km

백암스파월드: 서비스가 엉성하지만 워낙 넓어 모자람을 보상해주는 찜질방

강구에서 월포까지는 평탄 그후 얕은 언덕이 많습니다.

 

누적 357km

다음 11번째 코스는 양포항에서 울산입니다.

 

닥다리 블로그

http://blog.daum.net/fotom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