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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다리의 바닷길 걷기 12(2/2)-동해안을 마무리하며

fotomani 2014. 4. 14. 14:36

(앞에서 계속)

 

 

동해안이 워낙 경치가 좋은 곳이 많아 어느 하나 허투루 지나칠 풍광이 아니지만

원전이 있는 마을은 송림이 우거지거나 이와같이 쉬어가고픈 마음이 절로 나는 곳이 많습니다.

 

 

 

나무와 나무 사이를 파이프로 연결해 손이 닿도록 수확의 편의성을 고려한 배밭

 

 

새벽에 국밥 한그릇을 먹으니 11시가 채 되지 않았는데도 출출합니다. 5천원짜리 백반상.

오전에 술을 하지 않는데 생선 위쪽 풋마늘이 입맛을 돋구고 반찬이 푸짐하니 반주생각이 간절합니다.

 '좋은데이'라는 무학에서 나온 소주를 하나시켜 3잔 마시고 배낭 속으로. 풋마늘은 하나 더 시켜 먹고...

 

 

고기가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이 미역국 정말 맛있습니다.

꾹꾹 눌러담아 다 못 먹을 것 같던 밥을 한 공기 다 말아 먹습니다.

 

 

요즘 이렇게 고압송전탑을 세울려면 아마 쉽지 않겠지요.

마을에도 간간이 이에 항의하는 현수막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가까이 할 수도 멀리 할 수도 없는 당신. 

 

 

임랑해변

 

 

간절곶 등대 카페촌에서도 천막 속에 2인용 천막을 쳐서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더니

여기서도 음식점인 모양인데 4인이 가까스로 들어갈만한 방갈로를 만들어 음식을 날라다 줍니다.

실없이 왜 웃음이 나지요?

 

 

 

 

 

 

 

 

 

 

캠핑이 대세입니다.

나도 한 때는 짚차에 한짐 가득 싣고 다니며 저 거 많이 했었는데

나이 들면 돈주고 해라 해도 귀찮아서 못하는 게 캠핑이지요.

그래도 손주들이 가자면 따라 갈려나?

 

 

오늘 목표지점인 기장까지 도착했습니다. 동해안 대게는 모두 여기에 모인 듯

기장시장엔 대게집이 무척 많습니다.

 

 

돌고래가 아닌 밍크고래 고기까지 보이고,

 

 

입이 궁금해서 그냥 지나칠 수가 있어야지요. 생수병에 넣어두었던 먹다 남은 소주와 함께  맛있는 참을.

 

 

기장미역입니다. 배낭만 컸었던들 저거 좀 사왔으면 귀염 받았을 텐데.

 

 

대게뿐 아니라 꼼장어집도 많아 즉석에서 발라 구워줍니다. 즉석연탄구이라는 거지요.

 

 

멍게젓, 하루 이틀 삭혀 먹으면 끝내주지요. 내 허리를 생각해서 마음은 굴뚝 같지만 패스.

 

 

기장에서 버스를 타고 해운대역에 내려 다시 전철로 남포역.

거기서 다시 버스로 영도로 이동합니다. 영도 서부해안 쪽에 절영해랑길을 한번 걸어보려고요.

 

 

영도 동삼동 한국해양대 입구에 내려 영도를 동서로 가로질러 서쪽 해변으로 나가려다

길을 놓치고 봉래산 쪽으로 올라가다 다시 내려와 제 코스로 진입.

멀리 태종대쪽이 보입니다.

 

 

 

남항대교인 듯 합니다. 가로등에 불이 들어오니 오늘 일정은 종쳤다는 뜻이겠지요.

 

 

7시가 가까워집니다. 버스를 타고 다시 광복동으로.

 

 

국제시장 토박이만 간다는 삼미집. 동해안을 마감하며 이걸 먹기엔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맛은 고하 간에 빼놓고 지나면 나중에 아쉬움이 클 것 같아 들린 집.

이걸 갈비찜이라 하는데 마침 해방동일 것 같은 주인장이 하루를 마감하며 반주를 하고 있어

'왜 갈비탕이 아니라 찜이야' 물으니 쪄서 국물을 부어서 찜이랍니다.

하긴 갈비탕도 우거지 갈비탕이 있으니 그야 쥔장 맘이니 이름 가지고 시비걸 일 없지요.

얼핏 김치국에 갈비를 넣은 것 같은데 김치는 아니고 고추가루와 콩나물을 넣은 탕,

32년 동안 장사했답니다.

 

 

예정엔 태종대온천 사우나에서 하루 묵을 예정이었는데, 영도를 들어갔다왔으니 일정은 다 마친 셈입니다.

스마트폰으론 서울행 심야버스가 예약이 안되니 서부터미널에 가서 못타면

근처 찜질방에서 하루 묵고 올라갈 요량으로 참으로 먹을 케밥을 하나 사고,

'매운 거 조아해?'

야 들은 값도 싸지 않은 길거리 음식을 팔면서 웬 반말을 찍찍 깔어~?

 

 

주걱으로 동그랗게 만들기 귀찮다. 동그란 틀에 부어 만드는 빈대떡.

 

 

 

40.21km

누적 438 km

 

 

심야버스는 매진이고 10시 30분 차가 있습니다. 2시간여 시간이 남으니 어쩐다?

근처를 둘러봐도 사우나는 없고...

하루 종일 걸었더니 몸에 열이 올라 식을 줄을 모릅니다. 터미널 노천 밴치에 길게 앉아 양말 벗고,

 케밥과 오징어를 '쪼꼼씩' 띁어먹으며 시간을 죽이는 중 .

이렇게 앉아 있으니 노숙자와 백수의 차이가 별로 없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요?

 

심야버스의 장점은 잠시나마 잠을 잘 수 있고 하루 일정을 길게 잡을 수 있어 좋습니다.

이제 동해안 해파랑길을 그럭저럭 마무리했습니다.

다음에 부산부터 시작하는 남해안 길은 해안선도 복잡하고 섬도 많아 어떤 식으로 걸어야 할 지

좀 생각을 해보아야겠습니다.  다음회 차는 손주 운동회라 건너뛰고 4,5,6일이 연휴가 되니

그 때 해야할 것 같습니다.

 

닥다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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