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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다리의 바닷길걷기'-'2 (1/2)-정왕.소래습지생태공원

fotomani 2014. 4. 22. 07:58

 

마이너스 바닷길 걷기 그 두 번째입니다.

동해안 해파랑길 걷기를 마감하고 남해안 바닷길 걷기를 코 앞에 둔 시점에서

그와 차별화하기 위해 앞에 마이너스 부호를 넣었습니다.

마이너스 1에서는 최악의 도보조건을 갖춘 검암역에서 초지대교까지 걸었지요.

이번에는 위에서 내려가면 동인천에서 오이도까지 내려가야 되지만,

창동에서 오이도까지 2시간 정도에 40여개의 역을 타고 가려니 너무 끔찍해

토요일 밤 미리 오이도에 가서 1박한 후 걷기로 작정하였습니다.

 

 

이번 코스에는 공단과 아파트 단지들이 산재해있어

소래와 송도, 차이나타운 3군데 권역을 중심으로 하고 이동은 전철로 하였습니다 

 

 

토요일 오후 7시 반쯤 참으로 먹을 김밥을 조금 준비하여 창동역으로 갑니다.

 낮잠을 좀 자놓아서 잠은 안 오고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틀어놓고 눈을 감습니다.

 안산 정도 가니 옆자리에 부부가 앉았는데 짝벌남에 핸드폰 전화 소리도 차안이 떠나가라입니다.

중국인인지 중국동포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정말 아닙니다.

그러고 보니 차안에 이런 분들이 많습니다.

오이도까지 가려다 인터넷 상에서 미리 검색해두었던 사우나 이름을 까먹어

부랴부랴 전철 안에서 '스파'로 검색해보니 정왕역 부근에 하나 있습니다.

오이도역이나 정왕역이나 거리상 그리 멀지 않으니 미련없이 차에서 내립니다. 

 

 

스파라고 이름이 붙어 있으니 규모가 크겠지요.

 역에서 대략 700m 정도 가면 되겠는데 가다보니 인천 차이나타운만큼이나 중국집이 많습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법이지요.

참으로 먹으려던 김밥은 아침으로 돌리고 물만두집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메뉴판이 이거 영 한국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습니다. 猪肉香菜, 猪肉酸菜.. 이런 식입니다.

뭘 먹으면 좋겠냐 물으니 정구지가 들어간 猪肉芹菜(제육근채)가 무난할거랍니다.

중국동포도 정구지란 말을 쓰네요.

여기선 주문을 받고 만드는지 20분 정도 후에야 물만두가 나오는데

직접 손으로 빚어 시중에서 파는 물만두보다 껍질이 두텁지만 왠지 믿음직스럽고,

? 이거 괜찮습니다. 다음에 오면 다시 한번 들러 그때는 경장유슬을 먹어봐야겠습니다.

술이요? 안 들 수 있나요? 노조양이란 한컵 포장 고량주를 드는데 향은 공부가주와 유사합니다.

기다리는 동안 1/4을 마셨으니... 아깝다.

 

 

 

원래는 워터캐슬이라는 곳을 찾아가려 했으나 이름을 잊어먹어

부랴부랴 전철 안에서 스파로 검색하여 찾은 스파리스. 매우 크고 비교적 깨끗.

 

시장 2, 3, 4층을 쓰는 스파리스란 사우나 정말 큽니다.

새벽 2시에 곁에 웬 처녀가 큰소리로 자기들끼리 얘기하는데 기차화통입니다. 참다 참다

제발 잠 좀 잡시다!’

 

 

새벽 4시반, 사우나로 내려가 대충 씻고 나갑니다.

어둠이 채 걷히지 않은 거리는 양꼬지구이집, 중국교포를 위한 노래방, 네온사인만 번쩍이고,

어제 날밤을 샜는지 길거리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여학생 두명도 중국말로 얘기를 나누고 있어

거리의 모든 풍경이 낯선 데, 식당엔 간간히 밤을 밝힌 해장 손님들의 고성만이

오히려 나에겐 익숙한 풍경입니다.

 

 

 

 

 

이 사람과 나의 차이가 무엇일까? 자전거에 봇짐을 싸들고 노천에서 잠을 자는 유랑자.

 

 

오이도역을 지나 산업도로로 나오니 을씨년스럽니다.

그나마 넓은 터에 공단을 만들어 가끔 공원이 보이긴 하지만 황량함을 달래주긴 너무도 미흡합니다.

고가도로 밑으로 멀리 소래 아파트들이 보이고 월곶에 다다릅니다.

여긴 낚시를 전문으로 하는 유선들이 많은지 한 두 사람 태우고 나가는 작은 배들을 볼 수 있습니다.

 

수인선 전철. 그 뒤로 사람만 다니는 구 협궤철교가 보인다.

 

 

 

 

새로 난 철교로는 수인선 전철이 지나가고 협궤열차가 다니던 구 철교로 소래시장에 도착합니다.

수협공판장에는 방금 공판을 끝냈는지 사람들이 모여 참을 들고

아줌마들은 방금 잡아온 꽃게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곁에 붙은 소래습지공원은 몇 년 전과 또 다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잘 정돈된 산책길과 쉼터, 갈대밭, 야생조류 관찰대, 4km정도 산책을 마치고

송도로 가기 위해 소래역으로 향합니다

 

 

 

 

 

 

 

 

 

 

 

 

 

수인선을 타고 원인재역으로 가 다시 갈아타고 캠퍼스타운역으로,

 

캠퍼스 타운역에 내려 처음 느낌은 '깨끗하다, 잘 꾸며졌다 그러나 사람이 없다'였습니다.

 

 

 

 

 

 

일요일 송도는 한산합니다. 주택지가 없이 큰 건물들과 고층 아파트들로 구성되어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사람 산다는 살궂은 느낌은 별로 와 닿지 않습니다.

잘 정돈된 해맞이 공원을 지나 커다란 돔과 고층빌딩으로 된 컨벤시아,

기계적으로 걷고 기계적으로 구경하며  센트럴파크에 도착합니다.

한쪽에는 아직도 공사가 한창이고 인공수로를 중심으로 한쪽은 동산,

 다른 한쪽은 ifez(Inchon Free Economic Zone)홍보센터, 컴팩스마트시티, 트라이보울 등 문화시설,

일요일에 방문을 해선지 썰렁합니다.

홍보센터에는 인천 근대건축물 축소모형이 전시되었고 여직원 한 사람만이 그 큰 홀을 지키고 있습니다.

트라이보울은 문이 굳게 닫혀있고, 마치 DDP(동대문 디자인 플라자)가 연상되는군요.

우선 겉 껍데기만 만들어 놓고 내용물은 다음에 채우지 하는 식의, 심했나?

현재 대한민국의 자화상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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