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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다리의 틈새걷기 03-먹고 볼거리가 많은 걷기코스

fotomani 2014. 6. 16. 15:43


어제는 강남성모병원에 볼 일이 있어 갔다가 그곳에서 을지로 6가까지 걸었습니다.

어디서나 걷기쟁이 티를 냅니다.


고속터미널 역에 내려 강남성모병원으로 올라오는 출입구는 상당히 복잡해서 

몇번씩 헤매지만 저는 에스컬레이터가 없어도 7번 출구쪽을 좋아합니다.


7번 출구쪽에는 꽃집들이 몇개 몰려있어 지하도 사람 냄새에 찌들다 이곳으로 오면

약간 습하면서도 생기 넘치는 꽃냄새가 생명샘처럼 코를 간지르는 게 좋아서지요.


서초구에도 창원시처럼 구(區) 구역 내에서 운행하는 자전거가 있습니다.

이런 게 서울시 전역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부럽습니다.


반포대교를 걸어 지나가는 것은 처음인데 윗쪽 반포대교로는 통행이 안되고

잠수교로만 통행이 되는 모양입니다. 잠수교와 한강변으로 나가는 지하도입니다.


대개 지하도들이 우중충하기 마련인데 이곳은 깨끗해서 맘에 듭니다.


확 트인 한강변 그늘막 아래에는 바이크 라이더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아주 오래 전 홍수가 나면 TV 카메라를 한강 인도교까지 끌고 나와 교각에 그려놓은

수심 계측자를 줌으로 끌어당기며 '지금 한강물이 10.58미터까지 차올라 왔습니다.'라며

센티미터 단위까지 보도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잔잔한 물결 높이만 해도 5-6 cm일텐데...ㅋ

차량통제와 보행자 통제 사이 간극이 5-60 cm밖에 되질 않는군요.

물살이 상류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인천이 만조시간인 모양입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세빛둥둥섬. 세빛둥둥의 뜻이 뭔가요?

밤중에 보면 세개의 빛나는 섬이 둥둥 떠있다 그런 뜻인가요?



잠수교를 이용하는 자전거족과 보행자들이 많습니다.

처음엔 생긴 게 이상하고 낯설던 잠수교에 보행자 전용도로를 넓직하게 만들어 놓았는데

실제 걸어보니 햇볕도 막아주고 비오는 날엔 빗발도 막아줄 것 같아 정이 갑니다.


강북쪽으로 올라오니 작은 공원입니다. 삭막하기만한 도시에 만들어 놓은 이런 조그만 공원

하나하나가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지요. '참, 잘했어요!' 꽝입니다. 



아파트 입구의 연못


이태원에 몇 번 와보았어도 용산구청, 크라운 호텔을 끼고 도는 길은 처음입니다.


이 거리는 안틱, 장식품들을 파는 가게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어디선가 아름다운 화음이 들려 노래소리 나는 곳으로 가니 골목에서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가스펠은 언제 들어도 흥이 절로 납니다. 

곡에 맞춰 율동을 하며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아마 흑인병사들이겠지요. 남버 원!






이태원 소방서 옆골목엔 포린마트가 있습니다.

잠시 들러 인도산 즉석카레와 치즈 한덩어리를 사서 배낭에 구겨 넣습니다.

집에와서 먹어보니 기대가 컸는지 맛은 별로군요.

평소 보기 힘든 식품들이 있어 이태원에 가면 한번씩 들러보는 곳.


유명하다는 만두집에 가 아점을 먹으려니 11시 반부터 영업을 한답니다.

먹으려다 못먹으니 왜 이리 배가 아프지요?


터키 빵집에 진열된 밀납같은 쪼매난 과자도 나를 유혹하고



북한남 3거리에서 왼쪽 장충단 공원쪽으로 넘어갑니다.




국립극장 입구


장충 리틀야구장. 꽤 오래 전에 생긴 것인데 아직도 잘 운영되고 있나 봅니다.


기념비와 동상만 있던 광장이 이렇게 가꾸어 놓으니 절로 걷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군요.


수표교. 청계천을 복원한답시고 아무리 임시라고는 하지만 수표교를 방부목으로 떡하니

만들어 놓고도 복원이라 우기데는 기가 차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박경리씨가 청계천 복원 시민위원회를 탈퇴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었겠지요.

청계천은 복원이 아니라 개발이라는데 한표 던집니다.




도시는 변화가 많은 곳이긴 하지만 가족이나 친구끼리 가벼운 마음으로

걸을만한 길이 많지 않습니다. 이태원과 남산 주변을 도는 이길은 맘만 먹으면

남산도 한번 올라가보고 이색적인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풍부해 시간가는 줄 모를 만한 코스입니다.

주변에 국립박물관, 용산박물관, 안중근의사 기념관도 있어 입맛대로 챙기시면 되겠습니다.

단 트랜스젠더 간판이 많이 붙은 곳은 피해 가셔야 자녀 분들의 난처한 질문을 피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 애들은 그게 트랜스포머의 사촌쯤으로 알지도 모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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