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은 근무하는 날이었는데 약속환자도 없고 수술한 한쪽 눈도 아직 잘 안보이고
게다가 병원 열쇠도 가지고 나가질 않았습니다. 얼 빠진거지요.
키가 있었어도 직원더러 출근하지 말라고 할 셈이었는데 막상 이런 상황이 되니 난감합니다.
지난 주에 후배님이 남산도 가을이 좋다며 동문 게시판에 올려놓았습니다.
은근히 그게 땡기네요. "XX씨. 집에서 나왔어요?"
직원께 전화해서 오늘 쉬라 합니다.
동대문 쪽에 총각뿐만 아니라 아줌마도 함께 하는 농수산물 거래장터에
물건을 들이느라 부산합니다. 하루 거래량이 상당하군요.
눈에 좋다는 블루베리가 들어옵니다. 3팩에 1만원이면 싼거지요?
워낙 많이 키우다보니 가격이 내려간 모양입니다.
왼쪽은 한양도성박물관. 언제 한번 들러 봐야겠습니다.
오른쪽 첨탑은 동대문교회인데 한동안 서울시와 토지 수용문제로 시끄러운 듯하더니 어찌 됐을까요?
서로 원만하게 타협점을 찾았길 바랍니다.
아-- 흥인지문이 이렇게 변했나요?
동대문 종합시장 건물만 있을 때보다도 호텔이 들어서고 나니
더 꽉 막힌 느낌이 드네요. 재산권 행사도 중요하지만 이런 걸 미리 짐작할 수 있는
예지력이나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을까요? 안타깝습니다.
동대문 지나 모 약국을 끼고 들어간 골목이 장난감 골목인데
이 골목에 판촉물 잡화상이 있습니다. 휴대용 돋보기 (2.5배) 하나 사러 들어갑니다.
가지고 다니며 막 쓰기 좋지요.
동대문 이스턴 호텔 뒷골목. 먹자골목입니다.
그야말로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 뚝섬가는 전동차 시발역이었습니다.
광장을 2층 아파트가 빙 둘러서있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서울운동장에 세운 DDP(동대문 D 디자인 D 플라자 P )입니다.
서울운동장 터에 훈련원이 있었고 이 부근에 어영청 분원인 남소영(南小營)이 이곳에 있었답니다.
을미사변에 순직한 궁내부 대신 이경직 등 장졸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제단을 이곳에 만들었는데
지금은 순종의 친필인 장충단 비석만이 남아있을 뿐이라네요.
' 아- 장충단공원의 유래는 그렇고 군사관련 충혼제단이었구나--' 끄덕끄덕.
굵은 안경테의 배호가 부른 '지난 날 이 자리에 새긴 그 이름'은 그 이름이었네.
제 자리를 찾지 못한 수표교. 차라리 이 모습이 더 낫게 보이긴 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청계천의 방부목 수표교가 용서되는 건 아니지요. 벌써 몇 년 째 방부목 수표교란 말이가---!
그러고도 복원?
공원 귀퉁이 찻집
동국대 법당 정각원으로 쓰이는 경희궁 숭정전. 가슴이 아픕니다.
동국대 뒤쪽으로 가면 국립극장에서 나오는 남산산책로와 마주 닿는 소로가 있습니다.
아침인데도 팔각정으로 오르는 길은 사람들로 인산인해.
글씨체는 여자 글씨체인데 남자의 맹세입니다. 미리 써가지고 온 것이겠지요?
사랑(의 맹세)은 연필로 쓰라고 전영록이 그렇게 목쉬도록 외치는데. ..
남산에서 유일한 바위절벽
초등학교때 동네 친구들과 맨손으로 이 바위절벽을 올라가다 중간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한참 절절매던 추억이 아직까지도 머리 속에 남아 있습니다.
누가 손 붙잡고 올라가 주는 사람도 없고 살려면 네 스스로 올라가야 하느니.
김수영의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연극 현수막.
우리 가슴을 찌르는그 질문은 아직도 유효합니다. 많이 부끄럽습니다.
많이도 변했습니다. 명동.
목이 깔깔하니 어디서 맥주 한잔했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곡기도 채우고.
우리 동기가 그랬습니다. '야, 명동에 먹을 데가 엄청 많다.'
그 나이에 명동에서 먹을 게 무에 있겠는가 코웃음을 쳤더니, 그게 이런 걸 말하는 거였어?
결국 예정에 없던 호사했습니다.
삿뽀로에 빠네 파스타? 크림소스에 뻑뻑할 정도로 치즈 함량(?)이 많아
빵껍질 찍어먹기 딱 좋더라는... 배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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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세브란스 안과에 다녀왔습니다. 수술후 1달 지난 오늘 사진영상으로는 뚫린 망막이
재생되었습니다. 기분 좋습니다. 그러나 주입한 가스가 다 흡수될 때까지
뿌옇게 보이고, 운동을 금하랍니다. 그동안 벌써 3 kg 이 늘고 숨이 차오는데...
아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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