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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에 어딜 가니?-여행기 3 (생선구이.이기대)

fotomani 2015. 6. 12. 09:51



아침은 또 밝아왔습니다. 어제 올랐던 미륵산에 구름이 걸렸습니다.

어제 ktx에서 제가 유부초밥, 누른 돼지머리 편육, 야관문주(夜關門酒)를

조금 씩 돌렸는데 아무도 거기에 대해 반응들이 없습니다.

남세스러워 그런 걸까요? 아니면 전봇대에 물준 것일까요?



요트를 물 위로 꺼내 놓으니 엄청 크더군요. 겉모습과 달리 응큼한 놈입니다.



이기적이긴 하지만 나만의 아침을 갖는 행복감이여---

제가 좀 일찍 일어나는 편입니다. 단체여행을 오면 대개 늦게들 일어나니

그 시간에 사우나를 갔다오거나 이렇게 주변 산책을 합니다.



아무리 요트라 하지만 접안시설과 배라는 게 복잡을 넘어 지저분해지기 마련인데

이곳은 정리가 잘돼있습니다.



생선구이가 맘에 들어 어제 점찍어 두었던 식당입니다. 



멸치무침과 해물파전이 서비스로 나왔습니다. 

야스러운 색깔과 이름도 방정맞은 구찌뽕 막걸리는 물론 사먹어야지요.

구찌뽕은 산뽕나무 열매라는데 모양이 오디 비슷하네요.



생선이 식으면 맛이 없지요. 혼자서 즉석에서 굽고 준비하느라 바쁩니다.



모르는 생선도 보이고... 어제 망신 당했는데 아는 체 말아야지.

생선이 싱싱하면 별 양념이 없어도 맛이 있지요. 

전 구이일 때는 갈치, 조기, 고등어, 꽁치와 같이 약간 비린 걸 좋아합니다.



주인장이 바쁘긴 바빴나 봅니다. 모양은 이래도 맛은 굳.



볼락이 두꺼비 등에 올라탄 아기처럼 나란히 붙어있습니다.

대가리째 먹기엔 약간 커보이는데...?



제 입맛엔 약간 심심합니다. 소금섭취 줄이는 게 좋긴하지요.



거가대교를 지나 낙동강 하구쪽으로. 이기대 산책로로 곧장 갑니다.

동해남부선 폐선로도 매력적이었지만 부산역과 떨어져 있어 이기대로 정했습니다.

(동해남부선 폐선로 걷기.  http://blog.daum.net/fotomani/70305 )



이기대 <더 뷰>에서 내려 남쪽으로 해안산책로를 2km 정도 걷고 도로로 올라와

버스를 타려 했더니 사정없이 그냥 막 올라갑니다. 좁은 도로에서 잘못왔다고

유턴할 수도 없고 원래 종점으로 정했던 공연장 위쪽 도로에 내려

거꾸로 올라갑니다.



한 방 찍고



二妓臺-임진왜란때 수영성을 함락한 왜군들이 승리에 취해 잔치를 벌였는데, 

잔치에 동원됐던 두 기생이 술에 취한 왜장을 붙잡고 함께  투신했다는 데서 

이기대라 불리운다 합니다. 어디서 많이 들었던 얘기인데? 



작년 초에 왔었던 곳인데 다시 봐도 역시 좋고, 우리가 걷는 이 구간이

이기대 산책로의 하일라이트입니다.





왜 그리 불리게 됐는 지 모르겠지만 해녀막사라는 곳엔 해산물 난장이 열렸습니다.

해삼, 멍게가 싱싱하긴 하지만 보이는 대로 다 먹을 순 없는 노릇이지요.




이기대에선 바위를 때리는 세찬 파도를 봐야하는데 오늘은 잔잔합니다.



메르스 탓인지 흐린 날씨 때문인 지 사람이 그리 많질 않습니다.

작년엔 2월 한 겨울에도 사람들이 바글거리더니 말입니다. 

덕분에 느긋하게 산책을 했습니다.




자 이제 국제시장으로 갑니다.


닥다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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