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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에 어딜 가니?-단체여행기 1 (진주냉면.미륵산)

fotomani 2015. 6. 9. 09:23

제가 속한 모임에서 몇 년에 한 번씩 다녀오는 여행은 많은 인원이 참석하므로

보통 몇 개월 전부터 계획을 잡고 불확실하면 사전답사도 가보곤 했지만

지금은 척하면 삼천리라 도상으로 만전을 기하곤 합니다.



그러나 올해는 복병을 만났습니다. 메르스라는 중동호흡기증후군이 기승을 부리니

정부에서만 대책반을 마련하는 게 아니라 준비하는 사람들도 말은 안하지만

언제 어디서 포기한단 말이 나오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전날이라도 많은 인원이

연기하자면 연기하겠다는 각오로 준비를 했습니다.



못 간다 해도 어쩔 수 없지요. 위약금 무는 것보단 가족이 더 중요하니까요.

모두들 고민의 흔적은 있었지만 묵묵히 많은 인원이 참석을 해주었습니다.

마스크를 끼고 찍은 결혼식 기념 사진이 온라인 상에 올라있던데

대개 그런 결연한 분위기입니다.



5시 50분 서울역 출발 ktx를 타고 진주로 향합니다.



새벽같이 집을 나섰으니 허기지지요. 진주 <하연옥>이라는 진주 냉면집으로 갑니다.



육전은 차돌박이처럼 얇게 저민 고기를 곁에 앉아서 계란옷을 얇게 입혀 따끈하게

부쳐낸 것을 '아--'하면서 먹어야 제 맛이라는데- 꿈도 크셔-

아침부터 그러면 안되겠지요?



전 평양냉면이 아니면 비빔을 시키고 찬 육수를 달래서 풀어먹습니다. 

고추가루의 농도를 적당히 줄이면서 심심하지 않게.



곁에서 먹는 물냉면입니다.



진주냉면의 육수는 해산물이 같이 들어가고 무쇠를 달궈 집어넣어 잡내를

없애는 것으로 유명하지요. 거의 사라져 가던 것을 2000년도에 한 TV방송을 타면서

부흥기를 맞이했을 겁니다. 거기에 고명으로 육전이니 뭐니 넣는데 안동 헛제사밥과

비슷하게 전해져 내려오는 진주 비빔밥과 깊은 연관이 있을 겁니다.

이짐에서 물, 비빔냉면, 육전과 더불어 비빔밥을 함께 먹으려 했으나 아침 일찍엔 

준비가 안된답니다. 사실 진주냉면보다는 진주비빔밥이 원래 더

진국일 것 같은데 아쉽습니다.



아침 허기진 배에도 양이 엄청 많습니다. 그러나 깨작한 것보다 얼마나 좋습니까?



우린 면이라면 웬만해서 거의 남기지 않습니다.



그리고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갑니다.

메르스 덕을 봅니다. 1시쯤 탈 수 있을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관광객이 줄은

탓에 곧바로 탑니다. 일부러 만들라도 저런 포즈가 나오기 힘들텐데...



한국사람들 인증샷 너무 좋아합니다. 길게 줄을 서서 한 사람 찍으면 올라서고 또 내려오고...



중앙부분 논이 야솟골 다랭이논입니다. 석양에 논의 물이 반사되면 멋진 풍경을

연출하게 생겼습니다. 고배율 망원렌즈와 ND필터가 필요할 듯.

가끔 미디어 상에 오르는 100경이니 뭐니 하는 곳을 가보면 이렇듯 밍밍하게 보이는게 

당연하지요. 내 눈에는 망원렌즈나 뽀샵이 장착되어 있지 않으니까.



이렇게 멀리서만 봐도 좋지요? 

저기에 3-40층짜리 아파트가 줄지어 서있으면 어떤 느낌이 올까요?



저렇게 시원하게 터진 풍경을 보게 되니 메르스에 대한 불안도 줄어들고

정말 간절히 메르스가 퇴치되길 바라면 전 우주가 다 도와줄 것 같습니다.

삼라만상은 큰 우주의 일부분일 뿐입니다.  무슨 소리?  나도 모르지요.

 


아래 전망대처럼 이런 방부목 산책로가 우리나라처럼 많은 나라가 있을까요?

덕분에 관광지가 많이 깨끗해졌습니다.



지금은 이런 전망대를 쉽게 볼 수 있지만 불과 10년 전만해도 진도 부속섬인

조도의 전망대가 이렇게 나를 유혹해서 그 사진 때문에 조도에 들어간 적이 있습니다.



화룡점정 : 젊음은 경치를 한결 돋보이게 만듭니다.

두 번째 이곳에 오는데도 매번 느낌이 다르네요. 시원합니다. 




케이블카를 기다리다 보니 1번이 들어오는데 바로 전 번호가 49번 입니다.

도대체 몇개나 달려있나 했더니 49개로군요.  49x6x\?  이런 속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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