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갤러리

메르스에 어딜 가니?-여행기 4 (꽃분이네.올드보이 만두)

fotomani 2015. 6. 12. 12:11



이기대를 떠나 국제시장으로 갑니다.  꽃분이네를 꼭 가야한다나요?

영화의 영향력이 대단합니다. 근데 꽃분이네가 있긴 있을라나?



전 부산에 가면 부산어묵을 사옵니다.  그래도 현지에서 파는 어묵이 

내가 기억하고 있는 어묵맛과 비슷해서지요. 

요즘은 고래사, 삼진어묵 등에서 빵집처럼 매장을 열어 고급스런 어묵들, 

어우동(어묵으로 만든 우동), 漁버거등을 만들어 팔고 있습니다. 

어떤 것들은 변질될까봐 택배를 안하고 현장판매만 합니다.



같이 간 꽃미남 회원은 국제시장에서 五味를 맛보았다고 자랑합니다.

팥빙수, 씨앗호떡, 비빔 당면, 또 뭐, 뭐... 아마 젊은이들 틈에 섞여서 

젊어진 듯한 재미가 더 컸을 듯 합니다.




국제시장이라지만 깡통시장입니다.

 PX물건들이 거의 깡통(간스메)로 되어 있어 붙여진 이름일 겁니다. 

그런데 C 레이션은 왜 R레이션으로 바뀌어서 깡통 따먹는 재미를 빼았아 가버렸을까요? 

정말 꽃분이네가 있군요. 영화 속의 꽃분이네는 양키물건(PX물건)을 팔고

그리고 피난 시절 김봉남(앙드레 김), 남진, 등 유명인들의 초라한 모습이 나오는데,

그 당시야 모두가 어떤 형태로 분화될 지 모르는 줄기세포들이었지요.

그런 면에서 권력과 돈으로 앞날이 정해지고, 고위층의 병역면제가 필수가 된

지금보다야 역설적으로 훨씬 더 깨끗하고 살만한 시절이 아니었겠습니까? 



그런데 양키물건은 없고 악세사리만... 사지는 않고 사진만...


(회원이 찍어준 사진)


저도 월남가족입니다. 

그런 생각을 하며 부모님이 국제시장을 떠나 서울로 다시 올라오지 않았으면 

나란 줄기세포가 혹 국제시장에서 회칼 쓰는 조폭이 되었을까 어찌 됐을까 오락가락 하는데 

그게 얼굴에 그대로 나타난 모양입니다. 평소의 제 얼굴 같지 않습니다.



영화골목에는 각종 먹을 거리가 즐비합니다.  전에 못봤던 물방울떡인지 뭔지?



오징어는 먹기 좋게 잘라놓은 게 젯상에 올라가는 문어 같습니다.



납작만두는 노골적으로 기성품을 가져다 구워줍니다. 




다음엔 지글지글 꼼장어롤 한번.



부산역 근처. 아, 밀면도 먹어봐야 하는데...



늦은 점심은 정육점 식당입니다. 아래 층에서 사가지고 초장집으로 올라가서 먹는.



고기 질이 좋긴한데 저렇게 스티로폴에 넣어 랩으로 싸놓은 건 랩에 눌려

고기 결이 빤들빤들해져서 왠지 맛이 좀 덜해보이는 단점이 있습니다.



여하튼 파절이와 부추무침과 함께 쌈으로



C1은 대선주조, 좋은데이는 무학인가요? 그리고 또 무슨 소주가 있다는데.



전에 부산에 갔을 때 러시아 사람들만 봐서 이번엔 차이나 사람들만 보러갑니다.



아니, 사이좋게 공생하는군요. ㅎ

러시안 식품가게가 있어 발티카 No 6를 사려하니 그게 없습니다. 맛있는 흑맥준데. 쩝.



여기로 온 이유는 최민식이 올드보이에서 먹었다는 보통 군만두의 2-3배 크기의

군만두를 먹으려고 왔습니다.  점심은 먹었으니 맛만 보자고 한 접시 시켰는데 

한참 기다려도 나오질 않습니다. 서빙하는 처녀에게 물으니 곧 나올거랍니다.

그런데 주방에서 요리사가 나옵니다. 직접 물었지요. 내 군만두는?

그랬더니 (기름 속에)들어갔다기도 하고, 왜 미리 말을 하지 않았냐 지 혼자 화내기도 하고...

우왕좌왕, 울긋불긋, 좌충우돌 말도 안되는 소리들을 쏟아냅니다.

우동에 파리가 들어가 있으면 만들 때 들어 갔는지 내가 집어 넣는지 알아본다고

끄집어내 손가락으로 눌러볼 사람입니다. 왜냐고요?

돈 내지 않으려고 내가 나중에 넣었으면 피가 나올테니까요.



그지 같이... 내가 얻어 먹으러 왔냐?  5분 정도 있으니 나옵니다.



그래도 기대감에 반을 가르니 푸짐한 만두속이 나오는데 껍데기는 델 정도로 뜨겁고

속은 미지근합니다. 잉, 잉.



회장님과 총무님은 다른 회원들 때문에 먼저 역으로 뛰어 갔습니다.

전 중국식품점에 들어가 맵게 볶은 땅콩을 한 봉지 사들고 천천히 부산역으로 향합니다.

부산은 어묵 열풍입니다. 속초에서 닭강정 박스 들고 다니는 걸 보더니

여기선 어묵 스티로폴 박스 들고 다니는 걸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계산도 줄을 서서 치르는 부산역 2층 모 어묵카페.



메르스로 여행 결심하기도 쉽질 않았을 텐데 고생들 많았습니다.

"형, 집에서 어떻게 밥 달래요. 나랑 같이 먹고 드가요."


닥다리 블로그

http://blog.daum.net/fotom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