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갤러리

숯불닭갈비(춘천.돈암동)

fotomani 2015. 6. 18. 14:08


닭갈비는 철판 닭갈비와 숯불 닭갈비로 크게 나뉘는 거야 다 알고 계시겠지요.

전 가급적이면 숯불 닭갈비를 드는데 철판 닭갈비에 쓰는 수입 냉동닭의 유통상태를 

본 뒤로는 영 손이 가질 않습니다. 숯불도 냉동 수입육을 쓸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덩어리를 볼 수 있으니 조금 낫지 않을까 싶어서요. 

사실은 수입육이 문제가 아니라 해동시키고 고기를 잘게 해체하는 과정이 문제지요.

그럴 거면 집에서 사다 해먹으라고요?  예에---꾸버억.



춘천에는 저의 큰 처남이 살고 있습니다. 요즘은 좀 나아졌지만 먹는 거는 거의 무관심에

가까운 편이라 할 수 있지요. 철판이 싫다니 숯불로 괜찮다는 곳을 잡았습니다.

어떻습니까?  정말 괜찮지요?



춘천 중심가 닭갈비 골목이 아닌 소양호 쪽 도시 외곽에 자리한 곳으로 기본 상차림도

깔끔합니다. 



드디어 매운 양념을 한 닭갈비와 허브를 뿌린 소금 닭갈비가 나왔습니다.

이건 닭갈비가 아니라 스테이크 먹는 기분입니다.



제가 돼지편육 좋아하는 지 어찌 알고? 

그러나 역시 돼지편육은 푸짐하게 배추김치와 새우젓에 찍어 먹는 게 제 격이지요.



연기는 연통 속으로 빨려 나가고, 고기가 스을슬 익기 시작합니다.

초벌을 해오면 양념이 탈텐 데도 별로 탄 게 없으니, 그거 참, 재주 좋습니다.



육질은 상당히 좋은 듯 합니다. 

분위기와 맛이 우리 같은 사람이 퍼지고 앉아 걸지게 먹을 분위기는 아니고 

가족이나 애인과 함께 가볍게 한잔하며 깔끔하게 즐기는 곳으로 딱 맞겠습니다.



여그까지 왔는데 막국수 하나는 뽀개야겠지요.


닭갈비가 언제부터 닭갈비였을까요? 춘천시가 고증해서 확정 발표했다는 것을 보면

'1959년 지금의 중앙로2가 18번지에서 판자로 지은 조그만 장소에서

돼지고기 등으로 영업을 하던 김영석(金永錫)씨가 1960년 4.19가 일어나던 해 어느 날

돼지고기 구하기 어려워 닭 2마리를 사가지고 와서 닭을 토막 내어 돼지갈비처럼

만들어 보아야 하겠다고 하여, 하루 종일 연구 끝에 닭을 돼지갈비처럼 발라서

닭갈비를 만들었으며, 이것을 양념하여 12시간 재워서 팔기 시작한 것이

춘천닭갈비가 만들어진 유래로 확인, 확정 발표되었다 .'라고 돼있고,

춘천닭갈비라 함은 우리가 흔히보는 무쇠판 닭갈비를 이름이고

직화 형태의 숯불 닭갈비나 연탄 닭갈비는 그보다 약 10년 정도 빠른 걸로 돼있습니다.


그래도 그렇지, '판자로 지은 조그만 장소', '하루 종일 연구 끝에'라니?

이거 고증하신 분, 식객이니 뭐니 만화를 너무 많이 본 것 같습니다. ㅋ



돈암동에서 술 한잔할까 하다 눈에 띄어서 들어온 집입니다.

근자에 들어 숯불 닭갈비집이 많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이것도 초벌 한 것이라는데 초벌해 놓고 양념에 박았다 줘서 이런가요?



슬슬 불맛을 보며 스며나오는 기름에  양념이 뜨기 시작하며 이제서야 본 모습을 드러냅니다.



요즘은 치즈가 대세인지 치즈 들어간 떡, 어묵, 돈가스... 전부 치즈, 치즈입니다만

맛은 별로니 크게 기대할 필요 없습니다.



제가 매운 건 요즘 피하는 편인데 살짝살짝 매콤하니 그래도 요건 좀 땅깁니다.



주먹밥도 흔해졌습니다. 어묵탕집에서도 주먹밥, 삼겹살집에서도 주먹밥,

주먹밥 아니면 추억의 벤또(도시락)라도, 주먹밥을 하나 시킵니다.



장갑을 끼고 주물러서 밤톨만하게 만들어 구워먹습니다. 

겉은 누룽지가 되어 바삭하고 안은 짭짤 달달하고. 밥을 안주로 먹게 되면 고수가 되는건데...


닥다리 블로그

http://blog.daum.net/fotom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