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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디쉬? 와우-- 사이드디쉬? 디테일이 좀--

fotomani 2015. 8. 7. 11:45



제가 포스팅한 것을 주위 분들께 카톡을 통해 전해드렸더니 헬스 회원 한분이

신금호역 부근의 <노바일식>이라는 곳을 한번 가보랍니다.

'금호역도 아니고 신금호역까지?' 인터넷으로 검색해보았더니 호기심이 생깁니다.

한달에 한번 모이는 고등 모임인 <1수>를 여기서 갖자하니 교통이 불편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찬성입니다.

눈때문에 순천향 병원에 진찰갔다 부랴부랴 음식점으로 갔더니 벌써 3명이 도착했습니다.  



주문을 아직 하지 않았다는데 비단멍게가 나왔습니다.

정식과 특정식이 있는데 여기까지 언제 또 와서 먹겠냐고 특정식으로 시킵니다.

이렇게 정한데는 서빙하는 아줌마의 노련한 말솜씨와 없는 마늘쫑을 사다가 대령하겠다는

정성에 감동 먹은 까닭도 있습니다.



'아니? 이게 뭡니까?" 아마 나이드신 분들은 기억하시겠지만 겨울철 '당고'장사를 연상시킵니다.



그러지 않으면 한국전쟁 전까지만 해도 있었다는 냉면 배달부의 목판처럼...



거의 150 cm 정도 되는 도마 위에 크게 다섯 무더기가 쌓였습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피마골에 있었던 시민호프에 <1미터50>이라는 메뉴가 있었는데

150 cm 짜리 목판 위에 250 cc '조끼(jug)'를 좌르르 열병시켜놓아 기가 질리게 

만들었는데 바로 그것처럼 헉소리가 납니다.



모두들 폰을 꺼내 찍기 바쁩니다.  옆에서 보니 마치 거대한 구축함이 연상되고

도미 대가리가 마치 함교 같습니다.



지휘부인 함교입니다. 함장이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버무린 와사비는 내보내고 생와사비를 달래서 우선 연어 위에 도미를 올려놓고...

'마쓰가와'라 하지요?



사장님이 코믹합니다. '뭘 더갖다 드릴까요?'하고 묻더니 음식 맛을 모르는 

철없는 총각이 겨우 "연어" 합니다. '나 원 참--- 기껏 연어라니...?'



그런데 가져온 연어 때깔 좀 보소...



도미도 윤기흐르는 뱃살을 가지고 와 칼질을 시작합니다.

이 양반 정년 퇴직한 사무라이 아닐지요?  곁에 있던 내 친구는 상체를 뒤로 물립니다.


그런데 '사시미'는 찌르다는 뜻이어서 자른다는 '기리미'가 맞는 표현이라는데

사무라이들은 적이 뒤에서 칼로 베어 자른다는 '우라기루'라는 말이 떠올라

사시미라는 말을 더 쓰게 됐다고 하고, 한, 중, 일 삼국 중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달리 일본에서 가장 늦게 생선회가 유행했다고 합니다.



연장쓰는 솜씨를 곁에서 지켜보자니 얼굴 표정이야 뻔하지요. 

근데 저 참치 껍질이 엄청 딱딱한 것이더군요.

아마 깨물다 이 다친 사람이 있었던지 행여 잡술라 그러지 말라고 당부를 합니다.



상온에서도 좔좔 흘러나오는 기름 좀 보소.



도미대가리 구이는 다른 상에 출연했던 도미가 대신 나옵니다.



잠시 주방으로 나가있던 사무라이께서 다시 연장을 바꿔들고 등장합니다.

미리 가져다 놓았던 참치대가리를 해체하기 시작합니다.



염치없이 탐욕스런 손들이 사정없이 들어갑니다.



제가 제일 이뻤던지 혹은 제가 오늘 안과에 갔었다는 걸 들었는지 저걸 먹여줍니다.



용의 눈물도 먹어보고 



주요리인 회를 사정없이 먹다보니 좀 상큼한 곁안주나 밑반찬로 입맛을 살리며

계속 근무하면 좋겠는데 이집은 그게 약합니다.



튀김



볶음우동



또 다시 오븐에 익힌듯한 민어알을 들고 등장한 사무라이님.



이만한 거에서 나온 민어알이랍니다.



이때 쯤엔 회만 먹기 아까와 술을 꼭꼭 챙겨 먹은 덕분에 기억이 좀 가물해졌습니다.

지금 사진을 보니 곁안주도 많았었구먼 회에 대한 인상이 강렬해서 다 잊어버렸던게지.


을지로 밀리오레 곁에 동화반점이라는 곳에 팔보완자라는 요리가 있습니다.

겉은 누룽지 같은 것으로 싸여있는 팔보채인데 전 축구공이라 부릅니다.

팔보채라야 별거 아니지만 깨부셔먹는 재미에 오래 전에 몇번 갔던 곳입니다.

손님 모시고 가서 메뉴판을 달랬더니 10대의 알바생이 메뉴판이 없답니다.

몇 마디했더니 이 친구 잠시 후에 옆방에 걸린 대형 아크릴판을 들고 왔습니다.


커다란 도마 위에 올려진 생선회를 보니 마치 그집처럼 교통이 불편해도 

1 미터 50 도마 올려놓는 재미에 또 한번 가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노바일식  02-2300-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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