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갤러리

내 입맛엔 어색한 그러나 이색적인

fotomani 2015. 12. 10. 16:12


우리 대학동기들이 자주 모이는 편은 아니지만 나이가 들어가니 친구가 

그리워지는 모양입니다. 이번엔 송년겸 동기 혼사 축하겸 겸사겸사 모이게 되었습니다.

나야 아무데서나 음식 맛만 좋으면 되지만 부부가 함께 나오는 동기도 있어

장소가 은근 신경쓰이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습니다.

 


몇 군데 염두에 두다 종로 2가 <쓰리팬스>라는 곳으로 정했습니다.



문열고 들어서자 보이는 숙성고겸 저장고. 날고기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 붉은 등불



문 대신 담장 세개 뛰어 넘을 만큼 코 비뚤어지게 3차까지 먹으라는 줄 알았더니

사각 프라이팬이 3개라는 뜻이로군요.



상호 <쓰리>와 걸맞게 앞에 석삼(세)을 붙여 세삼겹, 세목살, 세(가)브리(살), 세등갈(비).

아이디어가 좋습니다.



3개의 팬에 올려 놓도록 등갈비와 목살 야채, 김치가 나옵니다.

그거 비주얼 한번 끝내줍니다.  마치 올리브 TV 방송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미리 훈제된 등갈비는 서빙하는 총각이 먹기좋도록 잘라주고.



이렇게 철판에 담습니다.  보기는 그럴 듯한데 좀 느끼함이 금방 밀려옵니다.

우리 나이엔 단순하게 그냥 김치, 마늘과 함께 구워먹는 것이 더 나은듯 합니다.

그러니까 주제파악 못하고 이런 자리에 껴서 물흐리는 게 아닙니다.



결국 김치찌개와 볶음밥도 하나 시켜서 싹싹 비우고.

우리 세대는 호텔 결혼식장에서 비싼 스테이크 먹고 아무리 배가 불러도 

짬뽕이나 짜장면 하나로 위장을 달래줘야 개운합니다.



아래로 내려오니 이렇게 미리 훈제하고 있습니다.



이젠 나이 먹은 티들이 나는군요. 그래도 깨끗하게들 늙었습니다.

저요? 맨 오른 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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